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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 기록가의 취향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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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 기록가의 취향

By 요아 기록가


요아 기록가에게 방은 단순히 머무는 곳, 그 이상의 공간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순수하게 자신만의 취향으로 채워진 공간. 


이 공간에서의 요아 기록가는 그 어떤 순간보다 더 ‘요아’다워진다. 방 안에만 머물러 있던 요아 기록가의 작은 취향들이 오랜만에 다시 문밖을 나섰다. 시현하다의 모든 기록들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듯이, 모든 방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책 <자기만의 방>을 읽으면서,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라는 구절이 참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방은 온전히 제가 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저의 내면을 눈으로 보이는 형태로 표현한 곳이에요. 



편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어두운 빛의 조명을 설정하고, 제 취향이 담긴 유리와 은으로 된 오브제들로 채워 가요. 반려 식물들을 키우며 소리 없이 성실하게 새잎을 틔우는 모습에 즐거워하고, 베이스가 풍성한 음악을 방 안 가득 틀어 놓아요.


우디한 향기가 흐르도록 인센스와 룸 스프레이를 두고, 생각의 환기를 도와주는 책들을 가득히 꽂아두면 저 다운 공간이 완성되는 것 같아요. 저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성장하는 만큼, 방의 모습도 다채로워져요. 


저의 첫 개인전 <Preserved>도 방이라는 저의 작은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던 꽃들에 대한 이야기였던걸 돌아보면, 저에게 있어 방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큰가 싶어요. 



올해 진행했던 저의 첫 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인, ‘분홍빛 거베라’가 담긴 액자에요. 저에게는 ‘첫 전시’라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의미로 남았던 이벤트 중 하나에요. 이 액자를 보면 전시의 모든 과정들이 스쳐가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오가는 전시 공간에서 저만의 아주 작은 꽃을 압도되는 크기의 액자로 보여 드리며 일상의 위로를 이야기하고, 그에 반응해 주셨던 분들의 방명록까지. ‘앞으로도 다른 분들의 공간에 남을 수 있는 기록들을 잘 남겨 가야지’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액자에요.



저를 포함한 시현하다의 기록가들은 여러분의 기록을 남겨 드리는 것만큼, 저희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아하고 열심인 것 같아요. 포토부스 사진도 마찬가지예요. 길을 걷다가 언제든지 가볍게 남길 수 있고, 꺼내 보면 그 순간이 생생히 떠올라서 포토부스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그렇게 하나 둘 찍었던 사진들을 방문에 모아 둘수록, 더 귀여워 보이고 행복한 기억이 가득해지는 것 같아서 포토부스 사진은 보관함에 소중히 두기보다 잘 보이도록 문 앞에 붙여보았어요. 




제 방에서 프리저브드 액자 다음으로 큰 크기를 자랑하는 액자에요. 어느 유럽 호수의 풍경을 창문 안에서 촬영한 이미지인데, 덕분에 두는 곳마다 호수가 제 방과 이어져 마치 그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 


정말 창문처럼 보였으면 해서 이 액자는 바닥에 두지 않고, 책상에 앉으면 보이는 서랍장 위에 올려 두었어요. 푸르른 식물과 물이 주는 평화로운 모습이 볼 때마다 포근해요.




저와 2년째 함께 살고 있는 반려식물이에요! 식물이 있는 공간은 단번에 풍성하고 생기 있어지는 게 좋아서 카페를 고를 때도 식물이 있는 곳을 찾는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혼자 살 공간을 꾸릴 때도 식물을 꼭 들이고 싶었어요. 


제가 키우고 있는 ‘아랄리아’는 뾰족한 잎을 계속 새로 틔우면서, 앙 옆으로 잎이 가득하게 나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옆에 항상 붙어서 케어해주지 못해도, 벌써 2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살아주어서 고마운 친구예요.  



누군가의 방을 구경하는 건 그 사람의 취향부터 성격,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알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도 이번 매거진을 통해 저를 더 많이 알려드린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이제 여러분의 차례에요! 여러분의 방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나요?

 





우리가 기록을 남기는 이유도, 집을 꾸미는 이유도 비슷하다. ‘지금’의 나에 충실하기 위해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고, 나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렇게 오롯이 지금의 나만을 위해 준비된 시간과 공간은, 분명 ‘지금’의 나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자신만의 취향으로 완성된 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의미가 더 깊어진다. 요아 기록가의 취향이 담긴 기록들은 여기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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