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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어쩐지 찡해지는 것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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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ol.20] 가족사진, 어쩐지 찡해지는 것

By 인혁 에디터

시현하다에서는 매일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부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까지. 


그렇게 쌓인 이야기의 기록들은 여러분이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게 ‘칸’에 소중히 보관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그중 한 분의 칸을 열어 보려고 합니다.  


5주년 기념 게시물에 올라온 지은 님의 댓글 



나에게 시현하다는 '다행'이다.

여러분에게 시현하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보물상자, 고향, 소중한 공간 등. 여러분들이 남긴 다양한 수식어가 있겠지만 오늘 열어 볼 칸의 주인공, 지은님에게 시현하다는 ‘다행’이었습니다. 


“몇 해 전 크게 아팠습니다. 아픔은 저에게 크고 작은 흔적을 남겼는데요, 제일 큰 변화는 사진을 잘 찍지 않게 됐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사진 찍는 걸 누구보다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픈 후로는 사진 속 제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고, 그러다 아예 남기지 않게 되었죠.


그러다 시현하다를 만났어요. 오랜만에 마주한 사진 속의 나. 늘 속상했던 흔적마저 시현하다의 토닥임으로 괜찮게 느껴졌어요. 참 다행입니다. 그 덕에 1년에 한 번은 제 사진을 제대로 남길 수 있게 되었거든요.” 


가족사진이란 '어쩐지 찡해지는 것'

누구보다도 영원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하는 존재, 바로 가족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지은님의 첫 번째 촬영은 가족과 함께한 기록이었습니다. 


“그렇게나 투덕거리면서도 사진으로 한데 모여있는 걸 보면 왜 코끝이 찡한지 모르겠어요. 가족사진이란, 가족이란, 참 신기합니다. 


가족사진, 20년은 된 거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찍는 가족사진인 만큼 좋은 곳에서 찍고 싶어서 검색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곤 색깔과 이야기에 신통한 시현하다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여기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죠.


우리 가족은 참 알록달록하거든요.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우리가 다 같이 사진을 찍기로 했으니 누가 어디에 설지, 옷을 맞추느니 마느니, 쉽지 않았는데요. 시현하다에서는 옷을 맞춰 입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사진이었거든요. 그렇게 그날 우리 가족은 알록달록한 하나가 될 수 있었답니다.”



지은님이 추석을 맞이해 친척 집이나 여행지로 

향하는 대신, 시현하다를 찾은 이유는 암 투병 중이시던 아버지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아빠는 꽤 오래 암 투병을 하셨습니다. 어느 날 아빠를 바라보는데, 항암 치료로 그사이 살이 많이 빠지셨거든요. 그런데도 얼굴이 뽀얗게 빛나 보였어요. 그 모습을 꼭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죠. 마침 추석이 다가왔고, 추석맞이 이벤트로 가족사진을 찍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서울까지 이동해야 해서 아빠가 피곤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요. 평생 예술을 사랑한 아빠라서 그런지, 시현하다의 가족사진을 마치 하나의 예술 작업으로 느끼신 것 같아요. 촬영 전 각자의 고유색을 고르고, 색의 조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하나가 되는 기분을 맛보았답니다.


그리고 고운 색동 빛의 가족사진 완성! 나란히 걸어놓으니 알록달록 색의 어울림이 예술입니다. 몇 년 후 아빠의 장례식에는 이때 찍은 사진이 곱게 올랐고요. (조문객들이 아빠 사진 예쁘다고 많이도 물어보셨어요. 흔하지는 않은 풍경이죠? ^^) 지금도 아빠 곁을 알록달록 우리 가족 사진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답니다.”


앞으로 남겨갈 기록에 관하여  

온 가족이 함께 기록을 남긴 이후 2017년 이후 

해마다 시현하다에서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는 지은님. 


과연 지은님이 앞으로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매년 기록을 남기기로 다짐하면서 이 부분이 저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생각보다 취향은 변하지 않아 매년 비슷한 모습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거든요. 색다른 모습, 꿈꾸던 모습, 상상은 해보는데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말이죠. 컨셉 장인들 존경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촬영 전 이미지 메이킹 같은 것을 상의할 수 있는 창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매일의 나를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그 순간의 내 모습을, 그 심정을 이렇게나마 기록해 놓으니까 오늘, 나아가 올 한 해를 허투루 지나 보내지 않은 기분이 들었어요.”



매년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한 기록가의 시선으로 따라갔을 때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지 참 궁금하다며 첫 시작을 함께한 시현 기록가님과 촬영을 쭉 함께하고 싶다는 지은님. 


머스터드 노랑부터 크림 섞인 연녹색, 쨍한 라벤더, 깊은 바다색, 수줍은 분홍까지. 언제나 새로운 색으로 기록을 칠하는 지은님은 오늘도 물음표를 들고 시현하다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색인가요, 기록가님?”


*본 매거진은 5주년 이벤트 당첨자분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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