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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여행의 기록ㅤㅤㅤㅤ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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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ol.25] 여행의 기록

By 영일 기록가

 

아침잠이 많지만 공항의 새벽만은 좋아한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귀에는 에어팟을 끼고 편한 후드티에 몸을 파묻은 채 공항 의자에 앉아 손에 든 티켓에 적힌 보딩 타임을 몇 번이고 확인한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느라 급하게 출발한 탓에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제는 익숙한 풍경은 아니겠지만, 새벽, 공항. 아마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단어들일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여행은 우리를 두근거리게 만들고 한 번도 보지 못한 곳을 마음속에 그리게 한다. 영일 기록가가 남긴 여행의 기록도 그렇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기록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요즘,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가끔 추억에 잠기곤 한다. 사진 속엔 그때 느꼈던 감정과 기억들, 그리고 내가 바라본 시선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결정적인 계기 또한 바로 여행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50일. 찬란한 순간에 마주친 사람들의 기록. 나의 시선이 담겨있는 여행의 기록을 소개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숙소에서 먼저 말을 걸어주어 알게 된 러시아 친구들. 여행의 시작부터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호기심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았던 친구들. 사실 대화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또한 너무 즐거웠던 기억들이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만났던 사람들

 

일주일을 기차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한국에서 온 나와 일본에서 온 히로에게 관심을 보였던 러시아 사람들 덕분에 열차에 머무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덕분에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50일간의 여행 중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 



모스크바 백화점에서 만난 아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눈을 마주친 아이가 수줍게 인사를 건네던 모습에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헬싱키, 핀란드



함께 붙어 앉아 게임기를 가지고 놀던 아이들과 비눗방울 놀이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었던 아이들. 순수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요쿨살론,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투어버스에서 만난 커플. 경이로운 풍경과 낭만적인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순간. 


📍세븐 시스터즈, 잉글랜드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던 할아버지. 혹시나 작업에 방해될까 봐 조심스레 다가가 양해를 구했다. 할아버지는 웃으며 흔쾌히 허락하셨고 덕분에 멋진 순간을 담을 수 있었다. 


📍브뤼허, 벨기에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들. 사진을 찍어도 괜찮냐는 질문에 흔쾌히 웃어주었던 할아버지와 아빠. 호기심 가득한 맑고 반짝이던 아이들의 눈동자가 기억에 남는다. 


📍프라하, 체코 



프라하에서 바라본 야경. 꿈만 같았던 순간을 마주하며 나의 꿈에 대해 다시금 확신을 가졌던 순간. 이때 느꼈던 감정과 사진에 대한 나의 시선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여행에서 마주쳤던 사람들과의 기록들. 


모두 나에게 보물 같은 순간들이며 소중한 기록들이다. 지난 여행을 통해 하나 배운 점이라면 사진이라는 것은 ‘먼저 바라보는 것’.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는 사진. 내가 사진을 좋아하고 시작했던 이유.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시선으로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다.


  영일 기록가가 찍은 여행 사진 원본 보러가기




책 <여행의 이유>에서 김영하 작가는 여행을 이렇게 설명한다.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영일 기록가가 찾아낸 여행의 의미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어린아이의 모습을 담아내던 사람에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록가로 행로가 달라진 지도 어느새 3년, 영일 기록가가 경험한 여행의 파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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