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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록을 남기는 순간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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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록을 남기는 순간

By 혜빈 기록가


시현하다의 유일한 네 번째 칸 기록가. ‘네 번째’라는 숫자가 와 닿지 않는다면, 그동안 혜빈 기록가가 남긴 기록들을 찾아보면 된다. 


이런 혜빈 기록가도 처음 기록을 남기는 순간이 있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혜빈 기록가의 첫 순간을 따라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시현하다 네 번째 칸 기록가 혜빈입니다 :) 3년 동안 많은 분의 기록을 남겨드리며 꾸준히 들었던 고민이 있어요. 특히 처음 시현하다에 오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는 고민인 것 같아요. 


‘이 분 사진을 보면 이 색도 예쁘고, 

저분의 사진을 보면 저 색도 하고 싶어요’


‘섹시한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저는 단아한 스타일이라 

단아한 느낌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이왕 시현하다 찍는데 무난하지 않게 

세고 화려한 모습으로 찍는 게 좋지 않을까 했어요’ 


사진관에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 보시는 분들은 이런저런 색다른 모습들을 남겨보고 싶으신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세요. 


돌아보면 저도 그랬어요. 3년 전 문하생 시절, 처음으로 시현 감독님께 촬영을 하게 되었을 때 저도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은 증명사진 외에는 처음이다 보니 옷, 배경색, 머리, 메이크업 등 나의 모습을 제대로 남기기 위해 많은 것들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너무 무난해지고 싶지 않은데 화려한 스타일의 옷은 없고, 그럼 조금 튀는 걸로 새로 사야 하나? 평범하지 않게 귀걸이도, 목걸이도 더 큰 걸로 하는 게 좋을까?


시크하고 멋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너무 강해 보여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착해 보이게 찍어야 할까? 머리는 그럼 어떻게 하지? 파마를 할까?’ 등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런 고민 끝에 시현하다에서 남긴 제 첫번째 기록이에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 사진에 있는 제 모습은 25살 당시의 제 평소 스타일과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요. (실은 고민을 하다 하다 결국 선택을 못 해서 새로운 스타일 준비를 못했던 거지만,,,)

 

그 시기에 자주 입던 옷, 늘 제가 해왔던 긴 생머리와 메이크업, 좋아하던 액세서리를 하고 옥색 배경으로 신비롭고 세련된, 제가 바랐던 모습의 저로서 기록을 남겼어요. 과장하거나, 보탬이나 꾸밈없이 당시의 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 한동안 자주 들여다봤고 지금까지도 가장 오래 애정 할 수 있는 사진이 되었어요.  

 

아래의 사진들은 이후 다양한 스타일들로 변화를 준 기록들이에요. ‘저’라는 사람이 잘 담긴 첫 번째 기록이 있었기에 이후의 기록들에서는 ‘나한테 이런 모습들도 있지’ 하고 색다른 저의 모습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새로운 모습의 나를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을 즐기며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또 다른 모습들을 고민 없이,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사진들을 고르자면 늘 처음 찍은 옥색 배경의 사진을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이 사진을 오래 애정하고 있는 이유가 물론 처음에 촬영한 사진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잘 녹아 있었기에 오래 보게 되고, 좋아하는 사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시현하다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화려하게, 강렬하게 색다른 모습으로 찍어야만 할 필요는 없어요. 특히 처음 오시는 분들이라면, 더욱이요. 

 

‘멋있긴 한데 저 같지 않아요.’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 같아요.’

 

내가 정말 원하는 새로운 모습과 분위기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가 아니라, 왠지 시현하다에서 찍으니까 평범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을 따라 평소와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기록을 남기시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이 본인 같지 않다며 어색해하시거나 아쉬움을 느끼세요.



위의 촬영자분들을 보면 과장해서 꾸미지 않은 평소 모습들 그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지지 않나요?

 

캐주얼하면 캐주얼한 대로

수수하면 수수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물론 색다른 모습의 나도 멋지지만, 온전히 지금의 나의 기록을 남겨보고 싶은 분이라면 현재의 내가 애정하는, 내가 바라는 모습의 나에 대해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니 덕분에 왕자가 됐지만, 여전히 자스민 공주에게 말도 건네지 못하는 알라딘을 보며 지니는 이런 말을 한다. 


‘난 너의 겉모습만 바꾸어 주었지, 

너의 내면까지 바꿔주진 않았어.’

 

결국 거짓으로 꾸며진 모습이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알라딘이 사랑을 얻어낸 것처럼, 때로는 우리도 꾸며지지 않은 본래 우리의 모습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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