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현하다는 아카데미를 열었을까

By 인혁 에디터

이제 시현하다는 사진관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다. 누군가에게 순간을 ‘기록했던’ 사람이 다시 누군가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그 첫걸음의 시작은 바로 아카데미다. 시현하다에서 기록을 남기는 대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한국 사진관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한 꽤 오래전부터 진행된 시현하다의 계획 중 일부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카데미 원장 김지혜입니다. 저는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개인 작업을 하면서 사진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 해왔는데요, 제가 가진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저에게도 잘 맞는 일이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시현하다에서 아카데미를 오픈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한국에 사진학원들이 꽤 있는데, 인물 촬영 보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학원은 따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이 분야에 전문화되고 특화된 학원을 설립해, 인물사진을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시작했습니다.

Q: 어떻게 시현하다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저는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작업을 하면서 꾸준히 사진 관련 교육을 해왔어요. 사실 시현 감독과도 학원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나게 됐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시현이를 만나서 이야기하다 아카데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같이 해보면 즐겁고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아카데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시나요?

저는 레코더즈 아카데미가 기존 한국의 사진관 문화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말 하나의 좋은 문화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사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주요한 특징인 기록성을 토대로,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로 만들고 싶어요. 또 국내 유일의 인물 사진학원인 만큼, 좋은 커리큘럼과 교육을 통해 레코더즈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진계에서 인정받고,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아카데미로 키우고 싶습니다.

Q: 시현 기록가와 함께 하셨을 때의 시간이 궁금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시현 감독이 사진 입시를 준비할 때 제가 선생님이었어요. 제 기억엔 제주도에서 올라온 히피 스타일의 특이한 친구였는데, 사진관을 하고 싶다고 해서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보통 사진학과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는 생각이 달랐거든요. 

그리고 수업에도 엄청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어서 어떤 사진을 할까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사진가가 되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청출어람인거죠, 정말. (웃음). 자신의 꿈을 노력으로 이뤄내는 모습을 보고 같이 일하게 되면 이제껏 한국에 없었던 ‘좋은 마인드와 시스템을 갖춘 아카데미’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아카데미가 필요한 이유가 뭘까요?

아직 한국에는 인물 촬영 보정에 특화된 학원이 없어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과 마음을 만져주는 사진관은 시현하다가 유일했기 때문에, 시현하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지식을 아카데미를 통해 공유한다면, 사진을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현하다만의 인체에 대한 이해나 색채 교육 같이 차별화된 교육방식이 사진을 처음 시작하고, 해당 분야에서 취업하고 싶은 분들에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어떤 분들에게 아카데미가 필요할까요?

인물 사진관이나 스튜디오에 취업하고 싶으신 분들, 인물을 좀 더 잘 찍고 보정하고 싶으신 분들. 저희 아카데미에서 다른 곳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구체적이고 전문화된 인물 사진 교육을 경험해 보세요! 

Q: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홍보 한 마디 해주세요.

레코더즈 아카데미는 최고의 강사진과 커리큘럼을 자랑합니다. 아이맥이 갖춰진 랩실, 호리존과 다양한 장비가 준비된 스튜디오 등 인재 양성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커리큘럼을 통해 같이 성장하고, 우리나라 사진관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아카데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배경색이 있는 증명사진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가 된 것처럼, 레코더즈 아카데미 또한 누군가에게는 낯선 시작이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한국 사진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인물 사진 촬영 및 보정 학원이라는 사실은 아카데미를 단순히 시현하다의 문화를 전파하는 곳, 그 이상을 뛰어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시현하다가 만들어내는 문화의 흐름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