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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행복을 기록해드립니다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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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기록해드립니다

By 수연 기록가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기록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위클리 매거진, <PHOTO BY 수연> 中

 

사람마다 아끼는 단어들이 있다. 

수연 기록가에게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는 단어지만, 수연 기록가가 말하는 행복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항상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행복했던 순간 이야기

사진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직업이 된 지금까지도 항상 가지고 있는 꿈이 있어요. 바로 아무런 대가 없이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선물해주는 것. 어떤 분야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건 금전적인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그 능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더라고요. 

 

사실 오래전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람들을 찍어주는 재능 기부 이벤트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지만, 기대보다 걱정이 조금 앞섰기에 아무래도 망설여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마침내 제 기술에 자신감이 생긴 지금, 이제는 드디어 이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가진 재능과 시간을 사용해, 우리의 모습이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이벤트를 열게 됐습니다. 



저의 첫 이벤트는 바로 댓글로 ‘행복한 순간’을 나눠 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그분들의 기록을 남겨드리는 이벤트였어요. 행복한 순간을 나누다 보면 자신의 웃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댓글을 읽다 보니 최근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행복을 위한 조건은 없으며욕심 없는 담백한 시선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행복을 움켜잡을  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뻔하게 들렸던 말이었지만, 댓글을 통해 다양한 행복의 순간들을 만나보니 바로 이 문장이 행복해지는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복’이라는 말이 부담스러워 참여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감사하게도 100개가 훌쩍 넘는 댓글들이 달렸어요. 어머님과 유럽 여행을 다녀오신 이야기, 꿈에서 아버지를 만난 사연, 시현하다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 분의 이야기, 부엌에서 고양이를 만지는 이야기 등. 댓글 하나 하나에는 모두 자신만의 행복하고 따듯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어요. 


원래는 추첨을 통해 2명을 선정하려고 했지만, 진심을 담아 소중하게 적어 주신 여러분의 사연들을 읽고 나니 더 많은 분들의 기록을 담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제 마음에 와 닿았던 사연을 남겨주신 두 분을 추가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그중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22년도 1월 1일, 새해의 첫날이자 이벤트 당첨자분을 처음으로 촬영해드리는 날. 


웃는 모습을 잘 찍을 수 있을지 고민하셨지만, 마스크를 벗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너무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셨던 분이에요.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담아낼 수 있게 클로즈업으로 남겨본 기록입니다. 처음으로 웃는 사진을 찍어 보셨다는 당첨자 분의 말이 정말 감사했어요. 웃는 모습을 저에게 숨기지 않고 보여주셔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사진을 찍을 때 꼭 웃을 필요는 없지만, 가끔씩 이유 없이 그냥 웃고 싶어질 때가 있지 않나요? 저도 카메라 앞에서 웃다가 울기도 하고, 소리 내서 웃다 보면 행복해질 때가 있는데요, 여러분에게도 그런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 시간과 기술을 쏟아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행복한 모습을 남겨 드리기 위해 다가가려 합니다.  


꼭 거창한 행복이 아니더라도 주위의 작은 행복부터 시작해보세요. 우리가 남기는 행복의 기록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답니다. 저는 이제 차를 마시면서 제가 요즘 빠져 있는 드라마를 볼 예정이에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행복한 순간을 찾아보세요!

 


 

행복은 제일 담아내기 까다로운 피사체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 있지만 의식하고 찾아보는 순간 자취를 감추고, 도망가버린다. 그렇게 찾다가 지칠 때쯤 행복은 어디선가 슬며시 다시 나타나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수연 기록가는 행복이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행복의 흔적을 기어코 찾아내고, 눈에 볼 수 있게 프레임에 담아낸다. 자신의 행복보다 타인의 행복을 찾아줄 때 더 행복해지는 사람, 수연 기록가는 그런 사람이다. 



오늘 매거진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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