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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INTERVIEW 추선영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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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추선영

By 인혁 에디터


위클리 매거진에서는 앞으로 증명사진의 3.5X4.5CM의 프레임을 뛰어넘어, 

사진 속에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기록해 나가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 시대의 

초상을 남기신 선영 님입니다.



✏️기록  


과거 나는 필요에 의해 증명사진을 남겼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다.

앞으로 는 나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이 담긴 

기록을 남기고 싶다. 


👁️시선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는 밝고 해맑은 모습이다.  

그러나 사실 내가 보는 는 

조금은 진지하고 차갑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며, 

남들은 모르는 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색 

나에게 필요한 색은 

차분하고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갖고 싶은 다른 사람의 색은 

차분하고 신뢰감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색은 

밝은 기운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중이다. ‘시국’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이 쓰인 적도 드물다. 마스크, 손 소독제, PCR, QR 코드. 듣기만 해도 낯설었던 것들이 이제는 익숙하다. 


그러나 다행히 영화처럼 현실에도 거대한 재난에 맞서 끝까지 싸우는 누군가가 있고, 모든 영화에는 결말이 있다. 추선영 간호사가 맡은 역은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그 결말을 조금이나마 앞당기는 역할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간호사 추선영입니다. 



Q: 선영 님의 기록이 시현하다 계정에서 소개됐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시현하다 공식 계정에 제 사진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올라갔다는 것에 너무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사진을 봐주셔서 조금은 얼떨떨하기도 하고, 항상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기만 했던 곳에 제 사진이 올라가니까 영광이었어요.



Q: 방호복을 입고 남기신 기록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사진을 찍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음… 아무래도 제가 지금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지금 상황이 아니면 겪을 수 없는 일이다 보니까 나중에 저의 20대를 되돌아보았을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단어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휴대폰으로 찍는 셀카보다는 의미 있게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찍게 되었어요. 



Q: 첫 번째 기록에 이어 방호복을 입은 기록을 또다시 남겨 주셨어요. 

첫 번째로 남겼던 방호복은 선별 진료소에서 입는 4종 방호복으로 조금은 여유로운 방호복이에요. 그런데 선별 진료소 이후에 정말 코로나 확진 환자를 간호하는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어서 많은 분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시는 Level. D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별 진료소도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전선이지만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일을 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하시는 분들을 마주하니 또 다른 의미로 느껴지게 되었어요. 두 직장의 방호복이 전혀 다른 형태이다 보니 나중에 이 사진들을 다시 봤을 때 ‘아 선별 진료소에서 일했었지’,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일했었지’, 이렇게 기억할 수 있도록 두 장의 기록을 남겼어요.



Q: 선영 님에게 시현하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전까지 스튜디오에서 찍는 사진은 ‘필요에 의한’ 사진이었는데, 시현하다에서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내가 나를 추억하기 위한’ 사진으로 바뀔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음…처음엔 단순하게 제가 저를 기록하기 위해 남겼던 사진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시국’이라는 말이 되게 어색한 단어였는데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요. 


코로나 시국에 지금 많은 간호사분들이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간호사 처우 개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간호사의 인력 부족은 간호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간호사들이 현직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시국에 의료진들에게 보내주신 관심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초상은 모두 마스크로 통일된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이제 눈으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한다. 눈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많은 감정과,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추선영 간호사가 두 번째로 남긴 기록을 다시 살펴봤다. 처음에는 지쳐 보였던 눈빛에서 이제는 결연함이 느껴진다. 사진에 담기지 못한, 마스크에 가려진 그의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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