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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청년 장애 예술가 4인 시현하다 (ip:) DATE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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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청년 장애 예술가 4인

By 인혁 에디터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장애’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심상은 이보다 훨씬 자유롭다. 


장애와 예술.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두 단어들 사이에는 ‘청년 장애 예술가’라는 젊은 예술인들이 서 있다. ‘예술’이라는 공통분모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네 명의 청년 예술인들이 매거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Deaf power” 슬온의 오른팔에 새겨진 문구다. 슬온에게 듣지 못하는 것은 약점이 아닌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다. 슬온이 가지고 있는 이 힘은 안으로 파고드는 대신, 외부로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교육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의 꿈은 ‘보통’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청각 장애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청각 장애 2급 교대생입니다. 지금은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중이라 예술 활동을 잠시 멈추고 있는 상황인데요. 가장 최근에 했던 예술 활동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배운 예술 활동인 사진과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호랑이와 무채색을 주제로 한 조소와 동양화입니다. 



Q: 초등교육과, 그중에서도 미술 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초등 교육과를 선택한 이유는 교사이신 아버지의 추천과,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미술 교육을 선택한 계기는 즉흥적이었어요. 원래는 장애학에 관심이 많아서 특수 통합 교육과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새내기 시절 평창 올림픽에서 만났던 지인분께서 미술로 가면 재밌다고 추천하셔서 즉흥적으로 바꿨어요. 미술 교육과에 와서 미술 실기 수업도 듣고 조소 동아리 활동과 미술관 전시도 많이 접하게 되면서 미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Q: 슬온 님에게 미술이란? 

제게 미술이란 또 다른 하나의 언어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청각 장애로 인해 (제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때,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미술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장애인 문화 예술원에서 다른 청각 장애인분들, 다양한 장애를 가진 분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들리지 않아도, 언어가 달라도 미술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던 순간들이 좋았습니다. 



Q: 팔에 새겨진 타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어요. 

청각 장애가 있다 보니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런데 교사라는 직업은 평생 학생과 소통해야 하는 직업이라 전공을 맞게 택했는지에 대한 회의감, 교생 실습에서 아이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울해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그래도 우울함에서 벗어나 ‘해보자,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음소거 표시와 함께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으로 ‘Deaf power’를 적었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일단 초등 교사가 되어서 독립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요. 선생님이 된 다음에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미술관에서 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해서 더 배우고 싶어요. 또 장애학과 조소도 깊게 배워서 청각 장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보는 것이 꿈입니다. 장애인 문화 예술원을 통해 다양한 수업을 듣고 나서는 배리어프리 아트, 무장애 예술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Q: 어떤 선생님, 혹은 예술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토록 보통의’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제목과 합친 말이에요. 실제 학교 현장은 장애인 교원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고, 대학에서부터 장애인이 교육자의 길을 걷는 과정이 힘든 것 같아요. 평등을 가르치는 방법을 교육하는 대학교에서 불평등을 겪는 모순적인 상황을 겪다 보니, 보통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학교 현장도 장애인 학생과 장애인 교원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장애인 교원이 늘어나 장애인 학생에게는 동반자 같은 선생님, 비장애인 학생들에게 장애인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직접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세상이라면 보통의 선생님이 아닐까요. 



예술가로서는 무장애 예술가를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미술에서도 장애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고 생각해요.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더라도 미적 경험을 줄 수 있는 예술을 해보고 싶습니다. 미술에서도 장애가 없는 무장애 예술을 해보고 싶어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마술사. 영영 무대에 서지 못할 것 같았던 불가능한 순간에도, 가능성이라는 지팡이를 붙들고 다시 일어난 준민은 이제 ‘살아있는 증거’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고.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로봇다리 마술사 이준민입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신기함을 전달하는 마술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도전하는 이들, 꿈을 꾸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면 그 어떠한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제가 담긴 <퍼펙트 데이>라는 작품으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마술사라고 본인을 소개해 주셨는데, 준민 님에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침내 가능하게 만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마술은 마법처럼 정말로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거든요. 그 가능하게 보이는걸 제가 직접 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정말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던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과로와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쌓여 결국 급성 심근염이 왔었습니다. 멈춰있던 심장은 다시 뛰게 할 수 있었지만, 오랫동안 뛰고 멈추기를 반복한 탓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결국 두 다리를 절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깨어나면서 다리를 잃은 슬픔보다, 공연을 다시 못할 거라는 생각에 더욱 절망감이 컸습니다. 다시 무대에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결국 다시 무대에 올라서는 기적이 일어났고 정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Q: ‘마술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공연이 끝나고 나서 박수와 환호성을 들을 때입니다!! 그때 그 현장의 분위기와 짜릿함은 정말 매 순간 잊을 수 없거든요! 



Q: 반대로 마술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거 같아요! 제가 무대에 올라가 공연을 할 때 살아 숨 쉰다는 걸 느끼고 아직까지도 너무 행복하고 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이죠!


Q: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이 궁금해요.  

공연을 준비하고 창작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원하던 결과물이 잘 안 나왔을 때, 내가 디자인과 구상을 했던 게 현실적으로 표현이 잘 안되고 계속해서 실패가 반복되었을 때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과정 속에 결국 더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또 의도치 않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와 결과물이 결국에는 좋게 나오는 때도 있더라고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의 이야기가 담긴 공연으로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장애인분들에게,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더 많이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저의 공연, 그리고 제 이야기를 통해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든 사람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누구나 생각은 한다. 그러나 떠오르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 선화는 그 생각을 ‘그리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 동생과 함께 놀면서 그렸던 그림의 의미는 이제 조금 달라졌다. 어느 날 불현듯, 그러나 자연스럽게 찾아온 예술은 이제 선화의 꿈이 되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36살, 정선화입니다.



Q: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 인간관계가 매우 어려웠고 늘 혼자였습니다. 동생과 놀 때면 그림을 그려 옷 입히기를 하거나, 종이를 오려 놀기 시작한 게 된 계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Q: 예술인, 디자이너, 작가. 어떻게 이런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되셨나요?

명칭 된 직업은 없습니다. 그저 그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곳을 찾아가 배울 뿐이죠. 만약제 그림이 직업이 된다면 그 일만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때문에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그 실천이 매우 어렵지만 세상에 나가 알려지고 공감을 얻는다면 너무 기쁘고 행복할 거 같아요.



Q: 인생에서 꼭 완성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제 삶의 감정들을 드러낸 장면들과 저와 저의 가족, 반려동물들을 담아 보고 싶습니다.



Q: 삶의 감정, 무의식 등 자신을 주제로 한 예술을 한다고 하셨는데 주로 완성된 예술은 어떤 형태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형태는 다양할 거라 봐요. 예를 들어 어둡고 칙칙할 것도 있을 테고, 밝고 명랑한 것도 있을 거예요. 또 산책을 하거나 여행에서 담고 싶은 것. 또는 머릿속에서 스치는 것들에 문구나 이미지를 그려 넣는 거지요. 그 왜 소설 작가들이 항상 때때로 생각나는 문구들을 적어 놓은 수첩 같은 거라 보면 될 듯싶네요. 저는 그 수첩을 이미지화 시켜 옮겨 넣는 거예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화가 또는 그림 작가입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아쉽게도 <너와나의 티키타카>라는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이 이제는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또 다른 형태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보고 싶습니다. 화가로서, 또는 작가로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표출해 내고 싶어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의 오감, 그중에서도 시각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감각이지만 문일에게 시각이 주는 의미는 유독 각별하다. 문일에게 ‘본다는 것’은 단순한 감각이 아닌, 그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자 세상을 만들어가는 수단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예명 ‘문일곰’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문일입니다. 현재 영상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지금 현재 어떤 예술을 하고 계신 지 소개해 주세요.

지금 다시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채널명은 ‘문일곰’ 입니다. 그런 김에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웃음) 현재 컴퓨터그래픽과 영상디자인,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하고 있습니다.


텍스트이(가) 표시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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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디어 아트라는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청각장애가 있다 보니 시각에 의존해 관찰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시각이라는 소통 수단으로 작품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 저에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 예술을 표현하기 위한 도전이자, 제 개성을 살리기 위해 주로 영상을 매개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장 한 장의 이미지들이 여러 장씩 모여 완성되는 애니메이션처럼, 저도 제 생각들이 모인 저만의 작품을 만들어갑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통해 움직이지 않는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움직이는 그림에 메시지를 담아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Q: 자신이 만드는 작품으로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제가 청각장애가 있다 보니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거의 작품에 담아서 전달하는데, 그 제가 대부분 ‘장애’와 관련된 예술이에요. 보통 장애 관련 교육을 하면 사람들이 듣기만 하고 시간이 지나면 거의 잊어버리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재밌고,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많이 고민해 보았어요. 요즘에는 시대에 맞게 미디어 쪽으로 작품에 재미와 메시지를 담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람, 실내, 의류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Q: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나요?

주로 미디어 관련 작업을 하다 보니까 영상을 만들 때마다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떤 부분이 재미있고,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전달할지 항상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Q: 시현하다에서 기록을 남기면서 고른 색과 그 색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두 번의 기록을 남겼는데 가장 최근에 남긴 기록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파란색을 좋아하다 보니 뭔가 자연의 색을 좀 더 얻고 싶어서 바다색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원하고 저랑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앞으로도 계속 미디어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제 유튜브를 즐겨 보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더욱더 재미있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 인생을 살아가는데 앞으로의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시현하다’를 찾아주시고, 제 작품도 보고 싶으시면 유튜브에 ‘문일곰’치면 나니까 많이 찾으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재밌어 보여서, 또는 좋아해서. 시작한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세상에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 그래서 오늘 모인 네 명은 ‘예술’이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매거진을 준비했다. 이번 인터뷰를 함께한 예술인들도, 시현하다도 각자가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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