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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가 세상을 구한다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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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가 세상을 구한다

By 인혁 에디터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는 관성이 있듯이, 각자의 삶에도 저마다의 관성이 존재한다. 돌이켜 보면 양승찬 대표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던 관성은 ‘불가사리’였다. 고등학교 시절, 한창 그 또래의 학생들이 좋아할 연예인이나 게임에 빠져 있을 법할 때도 양승찬의 관심사는 온통 불가사리였다.


그리고 마침내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스테크를 만들면서, 그 오랜 꿈은 결실을맺었다. 양승찬 대표의 꿈은 스타스테크가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별이 되면서도, 한순간에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을 그런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아빠가 된 스타스테크 대표 양승찬입니다.


스타스테크는 친환경 케미컬 회사에요. 처음에는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라는 제품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액상 비료 사업, 재생 케미컬 사업들도 하고 있는, 전반적인 친환경 케미컬 관련 사업들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화장품 원료 사업을 시작하면서, 페넬라겐이라는 콜라겐 원료를 사용하는 ‘라보페’라는 화장품 브랜드도 런칭을 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가사리로 제설제를 만들게 된 건 제가 고등학생 때 연구했던 내용에서 시작했었어요. 처음에는 불가사리라는 키워드보다는, 다공성 구조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했죠. 우리 주위에 다공질체가 많아요. 숯, 활성탄 아니면 제올라이트처럼.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학교가 조금 특이해서 학교 수업보다는 연구를 많이 할 수 있는 학교였어요. 그때 불가사리에서 나오는 뼛조각이 굉장히 우수한 다공질로서의 기능을 한다, 특히 중금속 이온 흡착 부분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보인다는 것들을 알게 됐죠. 


제가 고등학교로 올라갔을 때가 마침 경기과학고등학교가 경기과학영재고등학교로 바뀌던 시기였는데, 원래 과학고는 대부분 2년 조기졸업을 하거든요. 그런데 영재학교는 거의 무조건 3년 졸업을 채워야 하는 대신에,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교과 과정과 전혀 무관하게 자기가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한마디로 대학교처럼 수강 신청을 하면서 수업을 듣는 곳이었죠. 그렇다 보니 공강도 많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시간이 많다 보니까 당시 다공성 구조체나 연료전지 같은 연구들을 많이 해보기도 하고, 대학원에 찾아가서 같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도 많았죠. 


그때 하던 연구가 다공성 구조체, 그중에서도 불가사리의 뼛조각에서 나오는 다공질체를 활용하는 연구였는데 그 이후 대학교를 진학하고 군대에 가게 됐어요. 



군대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이스라엘이 군 창업으로 유명해요. 창업을 위해 일부러 명문 부대를 찾아가거나, 부대별로 창업에 특화된 분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당시 국방부가 우리도 이런 걸 하자고 해서 처음으로 ‘군 창업경진대회’라는 걸 열기 시작한 거죠. 


제가 아마 2회 때 참가 신청을 했었을 거예요. 그때도 원래 창업에 꿈이 있다 보니까, 동기들과 함께 경진대회를 나가게 됐어요. 그때 생각했던 아이디어들 중에 하나가 고등학교 때 연구했던 것들이었는데, 그걸 친환경 제설제 사업으로 확대해서 사업을 구체화시켜본 거죠. 


당시에는 아이디어 수준이었고, 사실 기술 개발은 전혀 안 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짧게 연구했던 내용 하나 가지고 ‘우리가 이렇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것들을 그냥 제안했던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생각보다 성과들이 잘 나오다 보니까, 본격화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군대라는 곳이 제약적이잖아요. 그래서 당시 팀원이 4명이었는데, 한 명씩 계속 휴가를 나가기로 했어요. 세 명은 부대에 있으면, 한 명은 꼭 밖에 있게. 당시에 국방 창업경진대회에서 육군 참모총장상도 받고, 국방부 장관상도 받으니까 휴가도 많은 상황이었죠.  


그러면서 당시 제 지도 교수님이셨던 서울대 오승모 교수님한테 도움도 많이 받고, 연구도 같이 하면서 저희가 원하는 성과들을 이루기 위해 기술 개발들을 조금씩 해나갔어요. 전역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해서 투자도 받고, 연구 개발도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위기? 오히려 좋아.


창업을 하면서 원칙이라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유리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가 있어요.하나는 모멘텀을 계속 가져가는 것. 멈춰서 생각하는 것보단, 그냥 행동하면서 생각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 항상 더 빠른 길이고, 더 빠르게 정답을 찾는 길이었던 것 같고. 


두 번째는 의연한 마음가짐, 무던한 생각들을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예를 들어 회사가 성과를 이뤘을 때나, 혹은 어려움이 있을 때나 계속해서 의연한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해요. 투자를 크게 받아도 단 한 번도 회사 직원들이랑 파티를 해본 적도 없어요. 


왜냐하면 리더가 위기가 있을 때, 그 위기에 반응을 하게 되면 조직원들은 훨씬 더 심각한 위기라고 판단하고 결국 조직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돼요. 반대로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좋게 반응하면, 직원들은 ‘이제 됐나?’가 되는 거죠. 


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직원들은 ‘대표님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하니까 잠깐 쉬어도 되나?’ 하면서 안주하는 케이스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리더로서 이런 감정 표현들을 축소시키는 게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건 절대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스스로 행동한 것에 대한 결과물들을 뒤돌아볼 때 많이 취하는 방법이에요. 제가 만약 어떤 선택을 했는데, 그 결과물이 좋지 않은 경우들도 분명히 있잖아요. 


그러면 일단은 당연히 어떻게 하면 비슷한 문제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공부들을 계속하죠. 그런데 그와 별개로 감정적으로는, 오히려 이런 문제들이 생겨서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확신해요. ‘오히려 좋아’ 같은 거죠. 


저희도 옛날에 사기도 많이 당해보고, 돈이 없어서 주변 친척이나 가족들한테 손을 빌리러 다니던 시간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이걸 어떻게 했지?’ 싶은데 그때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했거든요. 


그때 왜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의연한 마음가짐도 있었고 계속 나아가려고 하는 것도 있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이 문제로 인해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믿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제가 언젠가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가까우신 분들도 저에 대해서 가장 큰 걱정을 하는 건, ‘망해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 걱정이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편으로 ‘과연 내가 망할 수 있었던 상황들이 한 번도 없었나’라고 돌이켜보면 사실 그런 순간들이 엄청나게 많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한 10번은 넘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그게 그 정도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신경을 썼던 거죠. 지금 돌아보니까 망할 만한 위기들을 그래도 한 10번 정도는 넘긴 것 같아요. 물론 이러다 11번째 위기가 생겨서 망할 수도 있겠지만 모멘텀을 계속 가져가고, 의연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럴 때마다 이 세 가지를 생각하며 버티는 거죠. 


친환경이어야만 했던 이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업을 추구했던 덕분이었어요. 사실 옛날에는 환경문제가 ‘모럴 이슈’였어요. 도덕성과 관계되어 있는, 착한 일 혹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미래 후손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되는 것. 이런 것이 환경문제의 정의였다면 지금 갑자기 ESG가 대두되고, 환경적인 이슈에 대해서 개개인이 단순히 열광하는 걸 넘어서 투자사나 증권가에서 갑자기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적인 게 더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자본시장에서 사실 지속 가능성은 돈으로 귀결되거든요. 이제는 환경적인 게 보다 경제적인 게 되는 상황들이 생겨나가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 탄소배출권은 말 그대로 우리가 얼마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지가 바로 화폐적인 가치로 1대 1로 대응되거든요. 대표적인 예시가 테슬라 같은 경우죠.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싹 다 탄소배출권에서 나와요.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적자죠. 




친환경 제설제에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사실은 환경적인 게 보다 경제적인 솔루션이라는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했어요. 제설제는 도로 전체를 유지 보수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일부잖아요. 그런데 도로 유지 보수 전체 비용을 놓고 생각해 보면, 사실 제설제 구입 비용은 얼마 되지 않아요. 제설제 구입 비용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비용이 도로 유지 보수를 위해서 쓰이죠. 


자료에 따르면 기존 제설제로 발생하는 도로 파손에 대한 보수 비용이 제설제 구입 비용의 10배가 넘어요. 실제로 미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배가 넘고. 그렇다면 친환경 제설제를 구입함으로써 도로 유지보수 비용의 90%가 감소한다고 하면, 당연히 더 경제적이니까 안 쓸 이유가 없는 거죠. 


실제로 저희가 만든 친환경 제설제는 우리나라 정부가 아닌, 일본에서 먼저 사줬어요. 일본에서 ’저희 제설제를 쓰면 도로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더 경제적인 제설제겠구나’ 해서 저희 제품을 처음 사용했거든요. 


저는 이런 식으로 환경적인 솔루션이 보다 경제적인 솔루션이기 때문에 앞으로 ESG라는 키워드가 절대 유행이 아닌, 자본주의적인 접근에서 매우 영속적인 키워드로 성장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저희가 하고 있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있을 때, 저희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느껴요. 예시로 경기도에 있는 한 지자체는 저희의 친환경 제설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연마다 발표하는 해당 지자체의 전체 도로 유지 보수 비용을 보면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진짜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임팩트를 만들고 있구나 싶죠. 실제로 길을 가다가도 저희 제품이 뿌려지는 걸 많이 볼 수 있는데, 출장을 가다가도 제설차가 가면서 저희 제품이 뿌려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할 때도 있고. 


제설제도 그렇지만, 화장품 같은 경우는 브랜드 사업을 하면서 저희가 오프라인 캠페인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저번에는 여수에 가서 플로깅 캠페인을 했었어요. 전문성 있는 잠수부나, 암벽 등반가들과 함께 치우기 어려운 곳에 있는 쓰레기들을 잠수하거나 암벽 등반하면서 청소하기도 하고. 물론 저도 직접 가서 청소도 같이 하고. 


이런 CSR 캠페인 자체를 저희 브랜드 이름, 명분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느껴요. 또 많은 소비자분들이나 고객분들이 저희의 이런 캠페인에 공감해 주셔서 유사한 활동들을 함께 참여해 주실 때도 많이 기쁨을 느끼죠. 


사실 제일 큰 기쁨은 주변에 저랑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성장하는 것. 조직원들이 저희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일을 하는 보람, 명분이나 뿌듯함을 느끼는 것들이 저한테는 제일 큰 보람이죠.


스타트업을 꿈꾸고 있는 모두에게


사실 자기마다 자기의 정답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틀리지 않을 조언은 ‘앞으로 계속 가는 습관’을 가지는 거예요.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목적지에 가장 빠르게, 효율적으로 도달하거든요. 멈추고 고민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언젠가 또 멈춰요. 계속 모멘텀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꿈


저의 꿈은 뻔한데요. 글로벌 친환경 케미컬 회사가 되는 거예요. 케미컬이라는 산업군을 놓고 보면 완전 기성산업군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케미컬 회사들을 보면 다 대기업이거나, 대기업 계열사예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케미컬 회사는 기본적으로 대규모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얼마나 원가를 낮출 수 있고 또 얼마나 생산 개발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저는 지금이 그게 딱 바뀔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봐요. ESG라는 키워드의 대두나,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만 보더라도. 옛날에는 단순히 원가를 얼마나 줄이고, 그 원가를 인프라로 줄이고, 그리고 얼마나 많은 생산 CAPA를 인프라로 만들어내느냐가 주요했다면 지금은 그 원가를 줄이는 방법이 인프라가 아니라 친환경적인 솔루션으로 바뀌고 있어요. 


만약 저희가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누구보다 빠르게 도입시킬 수 있는 케미컬 회사가 된다면, 뾰족한 하나가 아니라 최소한 부채꼴 정도는 케미컬 분야에서 글로벌하게 점유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사례가 확신하건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없었다고 봐요. 만약 저희 회사가 글로벌한 친환경 케미컬 회사로서 이런 부채꼴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된다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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