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 검색하기

위클리매거진

상품 게시판 상세
INTERVIEW 이찬호 캠페이너 시현하다 레코더즈 DATE 2023-08-08
  • 평점 0점  
  • 추천 추천하기

INTERVIEW 이찬호 캠페이너 

By 인혁 에디터 

 흉터. 한자어라고 알기 쉽지만, 사실은 상처를 뜻하는 ‘흉’과 자리를 의미하는 ‘터’가 합쳐서 만들어진 우리말이라고 해요. 말 그대로 ‘흉이 남기고 간 자리’라는 뜻이죠. 이 빈자리에 앞으로 무엇을 채워 넣을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흉터에는, 어떤 흔적이 담겨있나요? 


아픈 흉터를 남겼던 과거의 시간들을 지나, 새 살이 돋아나길 기다리고 있는 이찬호 캠페이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Face Positive> #SURFACE 캠페이너로 참여한 이찬호입니다. 2017년 8월 17일 군 복무 중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되었고, 현재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요.


찬호 님의 얼굴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큰 얼굴, 넓은 모공과 화상 때문에 불타버린 피부. 



군 복무 중 사고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고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2017년 8월 18일. 포병으로서 참여한 K9 자주포 사격 훈련 도중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저는 화염 속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온몸에 불이 붙어 있는 채 기어 나왔죠. 사고로 인해 3명의 사망자가 생겼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어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큰 부상을 입었고, 겨우 목숨은 건질 수 있었죠. 


국민 청원까지 올라갔고, 뉴스에서도 보도될 정도로 큰 사건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처음에는 환각, 환청 그리고 각종 트라우마에 제일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까지. 지옥이 따로 없었죠.



흔히들 말하는 PTSD라고 하죠. 지금은 그런 순간들을 극복하고 있는 중일까요.

 

‘완전하게 극복해 냈다’라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여전히 적응하는 단계고, 많이 배우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반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아직도 폭발하는 소리라도 들으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해오더라고요. 앞으로 제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그런 상처를 안고 이번 <SURFACE>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그동안 이 화상 흉터를 보고 안 좋은 말들이나 시선을 많이 받아왔거든요. 그런데 시현하다와 함께라면 단점을 보지 않고, 저의 내면에 있는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사고로 얻은 상처에 담긴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기도 했죠.

 

책의 내용은 단순히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예요. 세상 어디에도 흉터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마음의 상처든, 뭐 어떤 것이든. 저 역시 이 흉터 때문에 다른 세상을 살고 있기도 하고요. 군 복무 중이던 1년 4개월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이 소중했고, 쉽게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한 것들을 책으로 만들게 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 준다면요.

 

‘그대들의 흉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든 상처 하나쯤은 있겠죠. 마음의 상처든, 뭐든. 그 상처가 잘 아물길 바라요. 흉터는 상처를 극복했다는 증거니까요.’ 


이 흉터를 단순히 결과로만 보면 말 그대로 그저 흉이거든요. 그런데 이 흉터를 얻게 된 과정을 돌아보면 새 살이 돋기까지 모든 고난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흔적이잖아요. 그 과정들이 아름답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찬호 님처럼 육체의 흉터를 갖고 계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마음의 흉터를 갖고 계신 분들도 있잖아요. 그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마음의 흉터든, 육체의 흉터든 다 똑같은 아픔이라는 건 사실이잖아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고. 무엇보다 우리는 계속 살아갈 날이 더 많기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플지 모르겠지만 계속 나아가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시간은 계속 흐르잖아요. 힘들겠지만 발전하고, 노력하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안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흉터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어떤 편인가요? 


나이대별로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린아이들은 솔직하고, 거침없다 보니 제 흉터를 보고 무서워하더라고요. 더 나이가 있으신 분들 역시 마찬가지로 저를 불쌍하게 보거나, 불쌍하지만 대단한 사람이라고 봐 주실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타인의 시선들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면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고, 저 자신을 사랑하려고 많이 학습한 것 같아요.



찬호 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찬호는 어떤 사람인가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를 것 없이 똑같은 사람. 이 피부의 흉터 때문에 남들이 봤을 때는 이상할 수는 있지만, 다 똑같은 인간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찬호 님은 나의 얼굴을 사랑하고 있나요?

 

그렇죠. 처음 사고가 난 후 그 불구덩이를 기어 나와 간신히 숨만 붙어서 처음으로 물어본 게 ‘제 얼굴 괜찮아요?’였어요. 그때만 해도 저는 제 얼굴 형태가 뒤죽박죽일 줄 알았거든요. 병원에서도 얼굴을 붕대로 다 감싸 놓았기 때문에 제 얼굴을 확인할 길이 없었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게 하려고 그랬는지 병실 내에 거울도 두지 않더라고요.  


붕대를 풀고 보니까 엉망진창이었어요. 피부는 까맣고, 털들은 다 타서 없어지고… 그렇게 한 달, 두 달, 2년의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아, 이 또한 나고 이 운명을 내가 거스를 수도 없으니 지금 당장 살아있음에 감사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저를, 제 얼굴을 사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앞으로 찬호 님은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흉터를 바라보는 시선에 맞서고, 흉터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얼굴이 되고 싶어요. 흉이 흉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그 단점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더 나아가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게. 



첨부파일 썸네일 가이드라인 최종.pn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