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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가들은 무슨 책 읽어요? 시현하다 레코더즈 DATE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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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가들은 무슨 책 읽어요? 

By 인혁 에디터


🍁무더운 여름이 가고 어느새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네요.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지 알고 계신가요? 찾아보니 정말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지만, 가장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계절의 특성이었어요. 너무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딱 알맞게 선선한 날씨. 


가을=독서의 계절이라는 생각에 요즘은 괜히 책 한 권이라도 읽어보기 위해 책장 근처를 서성거리게 되더라고요. 가을을 맞이해 책을 읽고는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볼지 고민하는 저 같은 분들을 위해 기록가들의 책장을 들여다보고 왔어요. 시현하다의 기록가들이 추천하는 책 4권과 함께, 이번 독서의 계절을 맞이해 보세요. 





재은 기록가 추천 <하쿠다 사진관> 


📖 어떤 책인가요?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허태연 작가님의 <하쿠다 사진관> 입니다. 마음속에 한 가지 비밀을 품은 제비와 제주도에 위치한 하쿠다 사진관의 주인 석영, 그리고 주변에 위치한 물꾸럭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에요. 


사진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사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것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소설 속 배경인 하쿠다 사진관은 2층짜리 펜션을 개조해 만들어졌는데, 현재 근무하고 있는 강남 본점의 모습과 겹쳐 보여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제가 하쿠다 사진관에 있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기도 했고요.  


📝이런 이야기가 좋았어요 

“알아 둬. 좋은 사진을 찍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나쁜 사진을 찍게 돼. 그래도 계속해야 해.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와.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다짐 따위 잊어버리는 날이. 그때, 너는 진짜 작가가 되는거야.”


하쿠다 사진관 주인 석영이, 제비가 찍은 사진을 사진관에 걸어주며 하던 대화 중 일부에요. 저 문장을 읽는 순간, 제가 소설 속의 제비가 된 것 같았어요. 기록가로 데뷔한 후, 항상 오래 볼 수 있는 좋은 사진을 남겨 드리자고 다짐했는데 그래서 의욕이 과한 날은 제 자신을 칭찬하기보다는 스스로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찾아 다그치게 되더라구요. 


석영이 말한 ‘나쁜 사진을 찍게 된다는 것’도 충분히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더 잘하고자 하는 조바심에서 비롯되는 행동들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성격이 급하고 의욕이 앞섰던 과거의 저에게 석영의 이 한마디는 앞으로 제가 마음속에 담고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감명 깊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일상에 지쳐 작은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려요. 제주 곳곳을 다니며 여행 스냅을 찍는 제비와 석영 두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일상을 떠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최근에 책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배경지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모습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사진관 홍보 등 현실을 직접적으로 담아 놓은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룸 기록가 추천 <컨셉진>  


📖 어떤 책인가요? 

책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던 저는, 우연히 들른 망원동의 어느 굿즈샵에서 제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냐’는 질문을 던지는 매거진을 발견했어요. 하루하루를 바삐 살아가는 이 어지러운 사회 속에서 유일하게 저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매거진. 


갑자기 이 매거진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 <컨셉진>은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 담긴 매거진으로, 책을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읽어 내릴 수 있는 매거진이에요. 


📝이런 이야기가 좋았어요 

제가 제일 소개해 주고 싶은 호는 바로 저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던 74호에요. 고등학교 때만 해도 연예인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저는 20살이 되어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에서야 비로소 ‘덕질’이란 걸 처음 시작했는데요. 


매거진 속 인터뷰어들의 덕질 계기들이 매우 다양했고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이 매거진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가 BTS의 인기를 하루하루 실감했을 시기였는데, 당연히 아미에 관한 인터뷰도 있어 무척이나 반갑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요즘 제가 덕질하는 아이돌은 뉴진스에요.)


제가 글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공감’인데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너무나도 일상적인 주제들로 채워져 있는 <컨셉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마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문득 매일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가 조금 지루해졌다면, 흥미로운 무언가를 찾고 싶어졌다면, ‘컨셉진’을 추천해 드릴께요!



예슬비 기록가 추천 <로미오와 줄리엣> 


📖 어떤 책인가요?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책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에요. 모두 아시다시피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는 원수인 두 집안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엇갈린 운명으로 둘 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에요. 


저는 셰익스피어 특유의 은유를 좋아하는데, 그의 감성적인 은유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생각해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 유명하고 흔한 사랑 이야기의 책을 왜 좋아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자세히 읽다 보면 ’당신에게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그 흔한 한 마디조차 로맨틱하게 표현하는 셰익스피어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될 거예요.


📝이런 이야기가 좋았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예쁘고 좋은 대사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두 개만 골라 여러분께 소개하자면,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 중에 "저기 저 창문에서 터져 나오는 빛은 무슨 빛일까? 저곳은 동쪽, 아 그럼 저것은 줄리엣 태양이로구나“라는 대사가 있어요. 이 대사는 로미오가 줄리엣의 집 마당에서 몰래 그녀를 바라보는 장면에 등장하는데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다’는 표현을 동쪽에서 뜨는 태양에 비유했다는 게 로맨틱해서 좋아하는 대사에요.


또 다른 하나는 왜 로미오가 하필 원수 집안의 자식인지, 왜 사랑하게 됐는지 줄리엣이 한탄하며 내뱉는 대사인데요, “장미란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도 향기가 마찬가지예요. 로미오란 그 이름을 버리고 대신 저의 모든 것을 가지세요”라는 대사입니다. 이름이 바뀌어도 존재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했던 대사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워낙 유명한 고전이라 다들 간략한 줄거리는 알고 계실 테지만, 이 둘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비극을 맞게 됐는지 자세하게 기억하는 분은 드물 거예요!

오랜만에 절절한 사랑 얘기를 읽고 싶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에 촉촉한 감수성에 젖고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 작품을 영문판을 직접 번역하며 보거나, 출판사별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출판사별로 번역이 달라 제가 좋아하는 대사들을 어떤 식으로 번역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거든요!




요아 기록가 추천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어떤 책인가요? 

저는 요즘 유튜버 밀라논나(장명숙)님이 쓰신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처음 밀라논나님을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멋진 백발에 당당한 자세와 환한 미소, 깔끔하지만 취향이 담긴 패션까지. 비주얼적으로 정말 멋지셨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콘텐츠를 보면서 어른이 되기까지 차곡차곡 쌓아 오신 정갈하고 포용력 있는 가치관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서점으로 향했어요.


📝이런 이야기가 좋았어요

밀라논나 님이 가진 삶의 태도를 하나하나 꼭꼭 읽다 보면 배우고 싶은 모습이 참 많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하이패션에 종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럭셔리한 삶에 관심이 없다고 하신 부분이었어요. 


“진정으로 럭셔리한 삶은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다. 럭셔리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p.174)

소유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을 부추기는 문화 속에 살면서, 종종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경험을 갖기보단 소비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쏟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문장을 통해 저의 그런 모습들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제가 추구하고 싶은 삶이 사치스러운 것을 가득 껴안고 외로운 욕심쟁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관계들로부터 얻는 소소한 행복이 되어야 한다는 걸 되새겼던 것 같아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요즘은 좋은 어른과 함께하는 시간이 유난히 적었던 것 같아요. 대학교에 들어가서 부모님과 떨어지고, 졸업하면서는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대화하는 기회가 적어진 데다가 항상 연령대가 어린 회사에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닮고 싶은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는 어른을 만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우울감을 떨치고 작은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해요. 저처럼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멋진 어른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이렇게 잠시 시현하다 기록가들의 책장을 들여다보고 왔는데요. 소설부터 매거진까지, 다양한 책 중에서 혹시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책이 있었나요? 


텍스트 대신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이지만, 가끔씩 읽는 책 한 권이 때로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영상보다 더 오랜 여운을 남길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서라도 오랜만에 책 한 권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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