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더하기, 열정 가득한 품새를 잡다

하나더하기, 열정 가득한  품새를 잡다

By 민후 에디터


발달장애인 태권도 실업팀 ‘더킥’의 선수들은 대부분 낯선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사진 촬영 자체가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사진 한 장’은 이들에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현하다는 단순한 재능기부를 넘어,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감’을 온전히 담아내는 사진을 선물하고자 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그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라며, 모든 순간을 정성스럽게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이날 찍은 것은 단순한 전신 프로필 사진이 아닌, 선수들과 가족이 함께 그려왔던 미래의 단면이자, 자립을 향한 여정을 응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발달장애가 있는 분들에게는 사진관에서 촬영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해요. 낯선 환경에서 오는 긴장감과 익숙하지 않은 상황 탓에 촬영 기회 자체가 드물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촬영을 통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을 남겨드릴 수 있어 더욱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현장에 함께한 지도자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단원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챙기고 소통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계를 넘어, 무한한 도전을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 지금, 태권도 시범단 지도자의 목소리를 통해 함께 만나보세요.



Q. 태권도 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하나더하기 태권도 시범단은 조금 특별합니다. 발달장애인으로 팀원이 구성되어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팀을 운영해 갑니다. 본인들이 주최가 되어, 발달장애인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장애 인식개선과 더불어 스스로 무대에 서는 인프라를 만들어 갑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느리지만 천천히 끝까지 해낼 것입니다. 세상을 향해 발차기!! 우리는 발달장애인 태권도 시범단 “더킥”입니다 :)



Q. 어떤 어려움을 가진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팀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들의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건강에 대한 문제점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나, 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고, 인력 또한 부족하다” ,“단체수업이 안된다는 이유로 사교육 권에서 밀려난다.”, “1대1 수업을 잡을 수 있는 곳을 간신히 찾아도 최소 1년은 대기해야 한다, 그마저도 자부담이 크다.”, “운동을 시키고 싶다, 하지만 성인이 된 아이가 사회활동도 했으면 좋겠고, 경제활동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교육권에서 피해가 간다고, 밀려나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젠 상처를 그만 받고 싶어서라도 아무 활동 하고 싶지 않다.” 등 발달장애인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와 니즈를 갖고 있습니다.



Q. 선수들의 자립이나 지원 측면에서 어떤 방향을 목표로 하고 계신가요?

전문체육 시장을 보면, 운동을 하며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실업팀 문화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운동선수들은 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자립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장애인 체육 시장은 환경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중에서도 발달장애인은 더욱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결국 고립이 되고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죠.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일반 전문체육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발달장애인도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해서 하고, 급여를 받으며 경제적 자립도 하며, 기숙사 형태의 공유 주택을 만들어 성인으로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스포츠를 활용한 자립 시스템을 목표로 합니다.


 

*왼쪽부터 구경현 코치, 김지우 감독, 안성현 회장


Q. 각 지도자분들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하나더하기 지도진도 운동을 했던 은퇴선수들입니다. 은퇴 후 여러 갈래의 길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내가 갖고 있는 기술로 사회문제에 기여한다는 불씨가 이 현장으로 저희를 이끌었습니다. 장애인분들은 태권도복을 입고 기합을 내는 것 자체로 행복해했습니다.



고립의 문제를 스포츠 그 자체로 해결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고, 건강증진을 지원하며, 발달장애인으로부터 있는 단절 즉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내가 갖고 있는 기술로 어떠한 사람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 어느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Q.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현하다 포스터 촬영에 초청이 되었을 때와, 지금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공감을 이끌었고, 동참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한 사회문제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다수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것. 정말 큰 보람이 있네요. 이렇게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관심 가져주시고 불러주신 시현하다에 너무 감사드리며, 하나더하기 지도진도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갈 것 같네요.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체육·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사회적기업 ‘하나더하기’. 지난 4월, 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 태권도 시범단 ‘더킥’ 팀이 이곳에서 발대식을 열고, 발달장애인의 역량을 널리 알리며 포용적인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시현하다는 이 뜻깊은 여정을 응원하고자, 태권도 단원들과 지도자분들의 멋진 프로필 사진을 요아 기록가와 함께 촬영해드렸어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이들의 여정이 오래도록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기를 바랍니다.


그날의 따뜻한 순간들과 재능기부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시현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더 만나보실 수 있으니,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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