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현하다 브랜드 변화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 이야기


시현하다 브랜드 변화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 이야기

By 서인 에디터


2026년은 저희 시현하다에게 의미깊은 해입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대한민국의 증명사진 문화를 바꾸며 한국 사진관 문화와 콘텐츠를 늘 고민하고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던 시현하다가 10주년을 맞이하게 된 2026년. 오늘 저희는 우리 시현하다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며 더욱 발전하는 시현하다란 어떤 방향일지 모색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구성원들과 나눈 수차례의 고민 끝에 얻어낸 결론은 시현하다가 변화해야 할 때 라는 것이었습니다. 시현하다가 유지해야 할 가치는 꼭 지키되, 변화를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면 과감히 바꿔보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시현하다는 4월부로 새롭게 구성한 촬영 상품, 깊어진 촬영 경험, 새로운 예약 사이트 등으로 브랜드 경험을 새롭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10주년을 앞두고 시현하다의 창립자이자 총괄감독 김시현 기록가의 여러 고민들을 함께 나누며 시현하다가 변화를 결정하기까지의 결코 쉽지 않았던 과정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어느 브랜드든 쉬운 변화는 없겠으나 특히나 10년동안 브랜드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깊었던 시현하다에게 변화란 선택과 포기가 함께 따르는 듯했습니다. 그럼에도, 더 멀리 바라보는 시각으로, 브랜드가 역사가 되길 바라는 모두 같은 마음으로 오래 갈수 있는 브랜드를 위한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저희가 나눴던 고민들에 대해 김시현 기록가가 공유해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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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하다 10주년을 맞이하며 시현하다가 바뀌는 것, 그리고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시현하다의 창립자이자 총괄감독, 김시현 기록가입니다.

2016년 9월 6일에 시작한 시현하다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시간을 지나오며 저는 해외에서의 경험,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순간을 통한 기록의 소중함, 사진의 철학적 가치, 초상사진의 전문적인 접근 등을 고민했습니다. 2025년 8월부로, 브랜드로 다시 복귀 하였고, 그간 한 발짝 떨어진 자리에서 시현하다를 바라보며 했던 질문은 “지금의 시현하다가, 앞으로의 10년도 책임질 수 있을까?” 입니다.


이 질문에서 시작된 저의 고민과 방향을 가장 먼저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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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온 방식


시현하다의 첫 시작은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시작에선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되고 싶기보다 오랫동안 이 공간을 지키며 공간적 역사가 생기기를 바랐습니다. 초상을 처음 촬영하는 분들의 첫 경험적 공간이 되고자 했고, ‘색’이라는 다양성을 증명사진으로 풀어낸 1,000인 프로젝트, 제자들과 함께 꿈을 꾸던 하나의 사진관을 지나, 지금은 임직원 80인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소수의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책임져야 할 경험과 역사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고민의 끝에서 우리는 몇 가지 분명한 방향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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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꾸기로 한 첫 번째 키워드, ‘직관성’


복귀 후 제가 가장 먼저 마주한 문제는 예약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시현하다는 신규 고객의 비중이 약 70%에 이르는 브랜드입니다. 그럼에도 예약 과정에는 ‘칸, 기록가, 아카이빙, 형용사, 서랍’과 같은 저희 시현하다만의 세계관으로 상품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처음 시현하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브랜드가 되었을 때, 우리의 세계관을 좋아해 주시며 더욱 브랜드 가치를 사랑해 주셨던 분들이 지금까지도 계십니다.


다만 10년에 가깝게 브랜드가 성장하며 현재는 외국인 방문 비율이 4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사진관이 되었고, 그만큼 대한민국 내에서도 시현하다 브랜드의 인지도만으로 발걸음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촬영 전 상담 과정에서 세계관이 담긴 설명들이 오히려 브랜드 경험을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다양성을 담은 색을 기반으로 한 사람의 개성을 기록하는 사진관’ 이라면,
가장 주된 상품은 초상사진일 텐데 예약단에서는 어떤 사진을 촬영할지 보다,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낯선 기록가들의 나열로, 기존 제가 고집했던 촬영 전 기록가를 알고 가는 시스템이 반대로 어려움만 전달하는 구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약단에서 “그래서 누구에게 예약해야 하지?” 가 항상 어려운 선택지로 남으셨고, 처음 시현하다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저희 세계관과 더불어 복잡한 구조로 설명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시현하다는 ‘나는 인생의 어떤 순간을 남기고 싶은가?’ 가 먼저 보이는 구조로 조금씩 전환하려 합니다.


예약부터 경험까지, 작가를 우선하여 고민하는 게 아닌 촬영자가 필요한 사진부터 본인의 순간에 대한 경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나의 브랜드로서 더 직관적인 흐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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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키워드, ‘결과보다 과정’


시현하다가 중요하게 여겨왔던 가치는 사실 결과물 그 자체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있었습니다.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삶의 성장 기록, 대중의 초상을 담은 공간을 경험하는 시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오래 소장할 출력물과 패키지의 퀄리티.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한 장의 이미지와 몇 줄의 설명으로만 전달되며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결과물은 이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예술이면서 동시에 기술의 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매체입니다. 우리가 고집해온 기술 역시 머지않아 과거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우리가 제공해야 할 가치는 결과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오프라인 사진관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입구에서 안내하는 분들부터, 촬영, 보정, 출력물, 퇴장까지 모든 여정을 좋은 기억으로 남으실 수 있도록 모두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스템의 도입으로 놓쳐왔던 초기의 사람과의 교류가 한 지점이 한 팀이 되어 고객님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겨드리려고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사진관 시스템에서,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함에는 모든 것은 고객들을 우선시하는 선택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럼에도 효율적인 운영에 집중되며 한편 놓쳐진 부분들을 제가 다시 잡아보려고 합니다.


시현하다는 다시 한 번 경험을 중심에 두는 과정 중심의 브랜드로 돌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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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키워드, ‘전문성’


시현하다가 스스로를 사진가가 아닌 ‘기록가’라고 불러온 이유는 촬영과 보정, 두 영역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해야 하는 파트에서는 각 파트의 전문성이 더 깊어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촬영, 보정, 경험 설계가 각자의 영역에서 더 정교해지고, 그 경험을 브랜드가 제안하는 구조를 위해 촬영 장비부터 공간의 디벨롭을 고려하고, 보정기술에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는 등 오프라인 사진관에 방문하신 분들이 사진관에서의 경험을 더욱 프리미엄하게 가져갈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록가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면서, 기록가 개인의 색을 존중하는 방식도, 함께 사진을 만들어가는 팀들이 성장하는 방식도, 공간을 방문하신 손님들이 일관된 품질과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 그 모두를 아우르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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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키워드, ‘기록가’


백일, 돌, 입학식, 졸업식, 사원증, 효도사진, 장수사진 등등.. 모든 삶의 기록을 대표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결과물이 있음에도 저희의 예약단의 상품은 기록가들의 이미지로 되어있었습니다. 작가의 프로필 사진이 상품이다보니, 그간의 데이터로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외관적인 이미지에 따라 동일 날 데뷔한 기록가들 중에서도 예약율이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한번 경험해보시면 각각의 기록가가 가진 장점들을 느끼시지만, 처음 예약하실 때의 제안을 바꿔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기록가들 또한 아이들 촬영을 잘하는 작가, 어른들을 잘 대하는 작가, 패션에 관심있는 작가, 메이크업에 능한 작가 등 다양한 성향이 있으나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시는 분들은 그러한 작가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촬영자가 1:1로 작가를 예약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사적인 감정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거나 답하기 어려운 대화를 요구하는 등의 현장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고, 회사 차원에서 소속 아티스트와 손님간의 보호 관리를 어느정도로 해야할지가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반대로 모든 브랜드의 경험을 온전히 작가 개별의 역량으로 결정되는 구조에서, 반대로 개인이 책임질 수 없는 내용을 개인의 역량에 전가하는 것들을, 브랜드 전체의 경험과 책임으로 전환 시켜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저희가 고집해야 하는 것들은 고객이 어느 기록가에게 치중되기보다, 그 자신을 알아 가고 전문가들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일괄된 품질과 경험을 기록가 개개인으로 달라지는 형태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서 우리가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전문가 집단임에도 내부적으로 교육실을 만들어 끊임없는 결과물 피드백과, 기록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럼에도 경력이 쌓여야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최종 결과물의 일관성을 못 만드는 것의 아쉬움으로 항상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상품이 내세워진 것이 아닌, 기록가와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아쉬움 (제가 촬영을 그만하게 되었던 순간들 처럼)을 어떻게 해소해드릴 수 있을까? 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로서 풀어야 할 방향과, 기록가가 작가로서 풀어갈 수 있는 방향을 같이 제안해야 하지 않을까? 를 고민했습니다.


먼저 변화된 촬영 시스템에 적용하고 적응하는 데에도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한 것은 2026년 안에는 경력이 높은 작가들 중, 작가로서 본인만의 상품을 선보이고 싶어하는 기록가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려 합니다. 이것은 창작자를 지원하고, 촬영자 분들에게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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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키워드 ‘그럼에도 지킬 것’


저희끼리도 계속해서 묻습니다. 처음 시현하다를 경험할 때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순간에 가장 기록을 남기길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되게 느꼈던 순간 등.


모두의 설문에 따라 브랜드 초기의 종이 형용사카드를 다시 도입하고, 색을 기반으로 촬영 경험을 풀어나가고, 당일 출력된 패키지를 카세트테이프 패키지에 넣어 오랜 기간 보관하게 해드리고, 모든 촬영자의 사진 데이터를 보관하여 사진 보관의 안정성을 유지해드리는 것 등 우리가 타협하지 않고 지킬 것과, 우리의 것을 한층 더 디벨롭 할 것을 분류하여 끊임없이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예약 사이트를 새롭게 만들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게 되는 것이 기존의 네이버 예약에 익숙하던 분들에게는 불편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희가 1순위로 고려하던 예약의 편의성, 직관성이라는 지켜야 하는 부분을 기준으로 볼 때는 오히려 시현하다 촬영자들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선택이었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기존 네이버 예약 시스템은 지원하는 시스템적 한계가 따르기에 저희가 예약단을 임의로 커스텀할 수가 없어 일부 촬영은 전화 예약으로만 받아오기도 했고, 촬영상품의 안내 페이지는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보도록 유도했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네이버 예약 접근이 어려워 브로커를 선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인해 네이버 예약 한 곳에서 모든 게 풀어지지 않고 여러 채널을 통해 예약이 유입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 예약 페이지 안에서 시현하다의 모든 상품을 한눈에 보고, 이벤트를 파악하고, 국내, 해외 어디서나 편하게 결제하고, 예약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변화는 결과물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지만, 오히려 ‘그럼에도 지킬 것’을 따르는 선택이기도 함을 이번에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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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으로의 시현하다


시현하다를 시작할 때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증명사진은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 고민 속에서 나온 문장이 ‘개인에서 문화로, 문화에서 역사로’ 였습니다. 기록이 촌스러워질 때, 그 기록은 비로소 역사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시현하다는 여러분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자 합니다.


시현하다는 기록가를 앞세우는 브랜드에서 벗어나 예약은 더 직관적으로, 경험은 더 풍부하게, 품질은 더 안정적으로, 기록가는 개인이 아닌, 브랜드가 책임지는 구조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나아가려 합니다. 이번 변화는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한 실험이 아니라, 10년 동안 쌓아온 것들을 정리하고 다듬는 과정입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더 오래, 더 깊게, 더 책임감 있게 기록하기 위해서 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변화와 이야기들은 차차, 하나씩 전해드리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현하다 김시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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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현하다는 변화합니다. 내부적으로 느끼기엔 큰 변화지만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촬영자분들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실 수도 있구요.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만 들려드리면 시현하다를 오랜 기간 애정해 주셨던 분들은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 브랜드의 변화의 배경을 설명해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전체 시스템이 변화하기 전 저희 브랜드를 애정하시는 분들을 신청받아 사전에 체험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현 기록가의 인터뷰가 10주년을 맞은 시현하다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 됐기를 바랍니다. 구체적인 변화는 @sihyunhada 인스타그램에서 천천히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모두에게 기대가 되는 변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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