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박서희 타로마스터

INTERVIEW 압구정 박도사

By 민후 에디터



필자는 시현하다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사진을 매일 접하곤 하는데요. 그런 분들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오래 남는, 인상적인 분들 또한 계시곤 합니다.


오늘 매거진을 통해 소개해 드릴 박서희 님은 비비드 한 컬러와 화려한 패션의 사진과 달리 '압구정 박도사'라는 이름으로 사주와 타로를 가르치는 한국사주타로협회의 협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세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는 뜨거운 열정을 가득 안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사주와 타로, 그리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오갔던 오늘의 인터뷰를 지금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사주와 타로를 교육 및 상담하고 있는 압구정 박도사이자 한국사주타로협회 회장 박서희라고 합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농담 삼아 ‘박도사’라고 불러주셨는데요, 순간 귀에 착 붙었고 이와 동시에 잃어버린 제 이름을 비로소 찾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이 이름으로 불리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주와 타로 교육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18년도부터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교육을 진행해 왔어요. 그러던 중 19년도에 프랑스에서 한 달 동안 머무르며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죠. 일정과 다르게 강제로 더 머무르게 되는 상황이 되니 막막하더라고요.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광지, 박물관도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기도 하고, 저 또한 묵고 있던 숙소에 계속 있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이 또한 운명으로 생각하면서 기존에 해왔던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바꾸어서 진행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시작한 온라인 교육은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도 온라인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답니다.



사주와 타로를 교육하신 학생 수만 4000여 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을까요?

최근에 저의 교육을 받고 핀란드로 간 친구가 있어요. 저에게 사주와 타로를 배운 지 5년 정도 된 오랜 친구인데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삶의 방향, 갈피를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어서 많이 이야기해 주고, 고민도 들어주면서 삶의 방향성을 함께 찾아주었죠.


사실 이렇게 저의 교육을 받고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 해외로 나간 제자가 많은데요. 간혹 그 나라의 풍경이나 일상 사진을 찍어서 보내줄 때도 있고, 제자들끼리도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마음 한편에 뿌듯함이 자리 잡곤 하죠.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나요?

타로 같은 경우에는 그림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쉽게 받아들이고 금방 재미를 붙이곤 하는데요. 이와 반면에 사주는 한자가 기본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에 약간의 심리적 허들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 어려운 용어는 거의 쓰지 않고, 일반적 생활용어와 예시를 들어 굉장히 쉽게 설명하고, 더 나아가 예능처럼 자극적이거나 웃긴 표현을 많이 곁들인답니다. 제자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을 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고서요. 그리고 일방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수강생도 참여를 많이 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진행하시면서 강조하는 가치나 철학이 있나요?

홍익인간의 정신!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가치를 중요시해요. 보통 사주와 타로를 보러 갔을 때 겁을 주면서 일반적인 악담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사주 혹은 타로 결과를 토대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좋은 결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며 도움을 주려고 하는 마음을 가치 있게 생각해요.



타로카드 또한 직접 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타로카드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타로가 유럽에서부터 넘어왔기 때문에, 주로 영어나 라틴어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일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타로를 꼭 거금을 들여 배우지 않아도, 혼자서도 배울 수 있게, 선생님이 일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혼자서 궁리해 볼 수 있도록 한글로 제작을 했는데요. 더 나아가 타로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 또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답니다.



사주와 타로, 이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사주는 거시적 미래까지 볼 수 있다면, 타로는 연인의 속마음, 오늘의 운세와 같은 미시적인 미래를 보는 목적으로 이해해 주시면 쉬울 것 같아요. 사주는 사람이 타고났을 때부터 지닌 운세를 읽어주는 것과 비슷해요. 반면에 타로는 카드의 결과를 하나하나 보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받는 상담에 가깝고요.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사실 타로는 미술 심리 치료와도 많이 유사해요. 실제로도 미술 심리 관련 전공자들도 타로를 많이 배우곤 한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 심리 치료를 진행할 때 그림은 다르지만 타로카드를 활용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사주와 타로를 앱을 통해서도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사람과 대면하며 진행하는 것과 차이가 있나요?

앱으로 보는 것과 실제 사람이 대면하며 보는 것의 결과 차이는 크게 없을 거예요. 사주와 타로는 ‘인연’이라는 요소가 선행이 되어야 하는데요. 앱, 유튜브, 대면 등 사주와 타로를 보는 시점, 타이밍은 인연이 닿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앱으로 보는 것과 사람을 대면해서 볼 때 어차피 들을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랍니다.


(유튜브 채널 내 콘텐츠 썸네일로 활용한 이미지)


시현하다에서 꾸준히 기록을 남겨오셨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찍다 보니 인영 기록가님과의 결과물이 너무 만족스럽고, 두루두루 프로필 사진으로 쓸모가 생겨서 이후에는 아카이빙 차원에서 계속 기록을 남겨오고 있답니다. 목적이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사진을 찍어두니 사용할 일이 저절로 따라오는 맥락인 것이죠. 목적이 없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컨셉으로 한번 찍어보시면 분명히 사용할 일이 생깁니다.



시현하다와 어울리는 타로 카드가 한 장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타로카드가 아닌 미스티컬 위즈덤 오라클 카드덱에서 찾아봤는데요. 그중에서 ‘Creative Wonderment’ 카드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카드를 인용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시현하다는 기존 사진관과 다르게 창의적이고 선구자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 강하고, 자신감도 높죠. 젊은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느낌도 있어서 시현하다는 이 카드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시대에 어떤 사람으로 기록되고 싶으신가요?

저에게는 10년 이내에 국내에서 사주와 타로를 대중적으로 퍼뜨려 MBTI 성격 테스트나 혈액형처럼 누구나 흔하게 대화 소재로 삼을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요. 이를 계기로 전 국민까지는 아니겠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귀인 혹은 멘토와도 같은 사람으로 기록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