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YOUR TURN
By 민후 에디터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빈곤으로 인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아이들,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아이들. 굿네이버스는 다양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 1991년 '한국이웃사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좋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YOUR TURN>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변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어달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전국의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YOUR TURN> 캠페인의 모델을 찾고, 기부와 선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저희 '시현하다'가 굿네이버스와 함께 후원자들의 '유어턴 기부 프로필'을 기록해 드렸답니다.
프로필 촬영과 인터뷰는 모두 시현하다 북촌 하우스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각 후원자의 이야기가 모두 소중하고 특별했지만, 그중에서 3팀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와 선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들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현우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제 10년 사귄 여자친구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현우라고 합니다.
서영 안녕하세요. 내년에 제 생일에 결혼을 하게 된 이서영이라고 합니다.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미리 결혼 축하드립니다! 두 분께서 결혼반지를 ‘유어턴 링’으로 맞추셨다고 들었어요. 예쁘고 멋진 반지도 많았을 텐데, 그중에서 ‘유어턴 링’으로 맞추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현우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니에요. 결혼 준비는 준비할 게 정말 많잖아요. 사진 촬영, 드레스 맞춤, 집 구하기 등 지출이 클 수밖에 없죠. 그러다 반지를 맞추러 다니면서 ‘예물 반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캠핑과 백패킹을 즐기는 취미가 있어서 반지가 오히려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때 여자친구가 먼저 제안했어요. 반지 자체에 의미를 크게 두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기부를 하고, 기부를 통해 받는 반지를 맞추는 게 어떻겠냐고요. 그게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물 반지 대신 ‘유어턴 링’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그 어떤 반지보다도 값진 의미가 담긴 반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서영 저희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중심으로 결혼 생활을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소비하는 것이 온전히 우리 다운 선택이라고 여겼죠. 그래서 결혼에 있어 반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 돈을 더 의미 있게 쓰자는 마음으로 짝꿍에게 제안을 했던 거예요.
평소에 이런 기부 활동이나 선행 활동에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현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저는 에너지가 많지 않은 편이라, 직접 나가서 물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곤 했는데요. 그러던 중 학교 다닐 때 소액이지만, 밥 한 끼 값 정도를 기부하면 그 친구들이 몇 끼 더 먹을 수 있다는 홍보물 속 이야기를 듣고 바로 서명하고 첫 기부를 시작하게 됐죠.
기부나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저희 친척 중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고, 학교 다닐 때도 장애우 분들을 돕는 활동을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애 학생 보조인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활동에 더 관심이 생겼고, 남을 도와야 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기부에 대한 마음도 열려 있었던 것 같아요.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두 분의 좌우명이 ‘우리는 느리게 걷자’라고 하셨어요. 혹시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서영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빠르게 가기보다는 올바른 길을 가자는 의미예요. 저는 원래 스스로를 많이 옥죄는 성격인데, 짝꿍을 만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의 성격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래서 짝꿍의 프로필 대화명을 따라 저도 ‘우리는 느리게 걷자’로 설정해 두었는데, 어느새 그렇게 한 지 10년이 되었어요.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저희의 가치관을 잘 담고 있어서 좌우명처럼 삼고 있어요.
정말 두 분의 가치관이 잘 담겨있는 좌우명인 것 같아요. 앞서 말씀 주신 기부활동을 통해서 두 분이 얻게 되시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우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니 자존감도 올라가고요. 그러다 보니 '나쁘지 않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심리적으로도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돼요.
서영 저희가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반지를 '유어턴링'으로 선택한 것도 "특이하다"라는 반응보다는 그냥 "그랬구나" 정도로만 기억되었으면 해요. 저희가 정말 특별한 생각으로 한 건 아니거든요. 물론 이렇게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해요. 꾸준히 봉사하시고 더 어려운 일을 해오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가 과분한 관심을 받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죠.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세계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는 "가장 작은 봉사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고 계신 현우님과 서영 님도 정말 멋진 분들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서영 기부가 엄청난 결심이 필요한 행동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기부보다는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같은 활동을 더 선호했어요. 그런데 짝꿍이 자주 기부 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사실, 짝꿍이 기부를 할 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뭔가 거창한 목적을 위해 하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우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볍게 산책을 나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이 있잖아요. 저는 기부도 그런 일상적인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시작할 때는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어요. 단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해도 괜찮다고 봐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해금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진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해금 연주가라니 상당히 멋지신데요. 명진 님의 기부활동도 하시는 일만큼이나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2008년부터 지금까지,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빠짐없이 후원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아마 제가 10살 때였을 거예요. 그때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작은 돈이라도 후원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당시 엄마는 이미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동 후원을 하고 계셨고, 저도 그때부터 엄마를 따라 500원으로 기부를 시작했죠.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부 금액은 점점 늘려왔죠.
(출처: 김명진 님 제공)
명진 님께서는 기부활동뿐만 아니라 걷기 대회에 참가하시는 등 다양한 선행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도 알고 있어요. 이런 선행 활동을 해오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저는 걷기 대회에 참여할 때마다 항상 엄마와 아빠를 함께 데려갔어요. 그러다 큰아빠께서 저희 가족이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큰아빠네 가족까지 모두 함께 걸었던 적이 있죠.
(출처: 김명진 님 제공)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무더운 날씨에 걷는 것조차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덕분에 다른 분들이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렇다면 가족이나 친척분들 말고도 주변 친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일이 더 있었나요?
제 친구에게 “커피 한두 잔만 아끼면 너도 할 수 있으니까, 함께 해보지 않을래?”라고 권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는 저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여서 제가 계속 후원해온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네가 후원하는 곳에서 나도 같이 해보자”라고 해서, 함께 정기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저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러한 기부활동을 통해서 명진 님께서 얻게 되시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크게 얻는 게 있다고 느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작은 자존감은 얻게 된 것 같아요. 대단한 금액을 후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 주위 사람들이 “그래도 너 참 대단하다”라고 말해줄 때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기부 활동을 통해 저도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아요.
기부활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종종 계시죠. 이런 분들을 위해서 해주실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기부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대단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뉴스에서 연예인들이 천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자주 나오다 보니, 기부에 대한 기준이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회사나 단체에서 천 원씩 모금하는 것도 기부잖아요. 그래서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커피 한두 잔 값만 아껴서 기부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기부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커피 한 잔 안 마실까?”라고 생각하고 그 돈으로 기부를 해보면 정말 쉽게 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여러 단체에서 기부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마음만 먹으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어느새 기부를 한 상태가 되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댄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8살 쌍둥이 남매 엄마 박미라입니다.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박미라 님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봐왔지만, 박미라 님의 캘리그라피 작품에는 엄청난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이를 임신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시작했는데, 점점 몰입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어느새 공모전 활동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지금은 어엿한 작가가 되었죠. 대전에서 기부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어요. 춤출 때처럼 가슴이 뛰는 이 감정이, 캘리그라피를 할 때도 느껴져서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답니다.
유어턴 기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어턴링과 함께하는 당신으로부터 아이들을 위한 턴이 시작된다"라는 메시지가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모든 여성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주얼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명품 주얼리처럼 예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유어턴링을 보자마자, 비록 제가 이미 기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어턴링은 단순한 명품 주얼리보다 더 특별하고 소중한 의미가 담긴 것 같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반지를 기부를 통해 좋은 일을 해서 받은 거니까, 다른 명품보다 더 값지고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유어턴링을 보는 순간, 이 반지에 매료되었고, 기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출처: 박미라 님 인스타그램 계정_@art93387)
유어턴링을 통한 기부활동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해 주시기로 캘리그라피 개인전을 오픈하셨을 때 기부 전시 형태로 진행하셨다고 했어요. 평소에도 이런 기부 활동이나 선행 활동에 관심이 많으셨던 편인가요?
제가 처음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마음 아픈 이야기인데, 어느 날 명절 즈음에 한 기사를 보게 되었죠. 대학교 기숙사에서 보육원 출신의 한 학생이 명절에 혼자 남아 있었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너무 많다"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기사를 본 후, 하루 종일 가슴이 무겁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엄마로서 그 아이의 상황이 너무 마음에 남았어요.
그때부터 계속 생각했어요. 내가 모든 아이들의 세상을 바꿔줄 수는 없겠지만, 한 아이에게는 세상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찾기 시작했어요. 일회성 기부는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아이가 20살이 되어 대학에 갈 때까지 책임지고 돕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물품을 주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1:1로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결국 그 아이를 만나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서 대면이 어려웠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몇 가지 절차를 통해 아이를 만날 수 있었죠. 그렇게 후원을 시작하면서, 제 기부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후원은 기본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위해 옷도 기부하고, 캘리그라피 전시회도 처음엔 개인 전시로 했지만, 두 번째 전시부터는 기부 전시회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출처: 박미라 님 인스타그램 계정_@art93387)_기부전시회를 통해 받은 물품을 옮기는 모습
그때부터는 꽃이나 화분 대신 기부를 받는 형식으로 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며 도와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기부에 의미를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부 방법을 찾으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이렇게 수많은 기부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박미라 님께서 얻게 되시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기뻐요. 그것이 바로 제가 기부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죠. 제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도움이 되었다면, 금전적 보상 없이도 스스로 만족하며 더 할 일을 찾는 원동력이 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죠. 예를 들어, 제가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기부 물품을 가지러 오는 금요일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캘리그라피 개인전도 좋지만, 기부 전시회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저에겐 더 큰 의미가 있어요. 현재 3회째인데, 앞으로도 매년 한 번씩 기부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출처: 박미라 님 제공)
전시회를 준비하며, SNS나 지인들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이 발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그런 일을 주장하는 건 감동이 덜하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기부 전시회를 열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부활동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시고, 주저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내가 이렇게 한다고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부를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사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꾼다고 믿습니다. 물론 큰 기부도 좋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작은 기부들이 모이면 큰 파급력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정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길에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죠.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조금씩만 실천해 주신다면, 자신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제가 기부를 통해 주변 분들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따뜻해져요. 그래서 주저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행동에 옮기시면, 자신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오늘 시현하다를 통해 굿네이버스의 후원자 3팀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각기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모두 “그렇게 대단한 이유는 아니지만,” “거창한 이유는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혹시 기부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어려운 이웃이 마음에 걸린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돈이 없는데,” “나 착하지 않은데,” “누구를 도울 여유가 없는데”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우리 모두 대단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으니까요.
기부, 시작하러 가기
It's YOUR TURN
By 민후 에디터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빈곤으로 인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아이들,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 몸과 마음의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아이들. 굿네이버스는 다양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 1991년 '한국이웃사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좋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YOUR TURN>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변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어달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전국의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YOUR TURN> 캠페인의 모델을 찾고, 기부와 선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저희 '시현하다'가 굿네이버스와 함께 후원자들의 '유어턴 기부 프로필'을 기록해 드렸답니다.
프로필 촬영과 인터뷰는 모두 시현하다 북촌 하우스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각 후원자의 이야기가 모두 소중하고 특별했지만, 그중에서 3팀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와 선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들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현우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제 10년 사귄 여자친구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현우라고 합니다.
서영 안녕하세요. 내년에 제 생일에 결혼을 하게 된 이서영이라고 합니다.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미리 결혼 축하드립니다! 두 분께서 결혼반지를 ‘유어턴 링’으로 맞추셨다고 들었어요. 예쁘고 멋진 반지도 많았을 텐데, 그중에서 ‘유어턴 링’으로 맞추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현우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니에요. 결혼 준비는 준비할 게 정말 많잖아요. 사진 촬영, 드레스 맞춤, 집 구하기 등 지출이 클 수밖에 없죠. 그러다 반지를 맞추러 다니면서 ‘예물 반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캠핑과 백패킹을 즐기는 취미가 있어서 반지가 오히려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때 여자친구가 먼저 제안했어요. 반지 자체에 의미를 크게 두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기부를 하고, 기부를 통해 받는 반지를 맞추는 게 어떻겠냐고요. 그게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물 반지 대신 ‘유어턴 링’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그 어떤 반지보다도 값진 의미가 담긴 반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서영 저희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중심으로 결혼 생활을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소비하는 것이 온전히 우리 다운 선택이라고 여겼죠. 그래서 결혼에 있어 반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 돈을 더 의미 있게 쓰자는 마음으로 짝꿍에게 제안을 했던 거예요.
평소에 이런 기부 활동이나 선행 활동에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현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저는 에너지가 많지 않은 편이라, 직접 나가서 물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곤 했는데요. 그러던 중 학교 다닐 때 소액이지만, 밥 한 끼 값 정도를 기부하면 그 친구들이 몇 끼 더 먹을 수 있다는 홍보물 속 이야기를 듣고 바로 서명하고 첫 기부를 시작하게 됐죠.
기부나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저희 친척 중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고, 학교 다닐 때도 장애우 분들을 돕는 활동을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애 학생 보조인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활동에 더 관심이 생겼고, 남을 도와야 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기부에 대한 마음도 열려 있었던 것 같아요.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두 분의 좌우명이 ‘우리는 느리게 걷자’라고 하셨어요. 혹시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서영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빠르게 가기보다는 올바른 길을 가자는 의미예요. 저는 원래 스스로를 많이 옥죄는 성격인데, 짝꿍을 만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의 성격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래서 짝꿍의 프로필 대화명을 따라 저도 ‘우리는 느리게 걷자’로 설정해 두었는데, 어느새 그렇게 한 지 10년이 되었어요.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저희의 가치관을 잘 담고 있어서 좌우명처럼 삼고 있어요.
정말 두 분의 가치관이 잘 담겨있는 좌우명인 것 같아요. 앞서 말씀 주신 기부활동을 통해서 두 분이 얻게 되시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우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니 자존감도 올라가고요. 그러다 보니 '나쁘지 않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심리적으로도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돼요.
서영 저희가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는 있지만,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반지를 '유어턴링'으로 선택한 것도 "특이하다"라는 반응보다는 그냥 "그랬구나" 정도로만 기억되었으면 해요. 저희가 정말 특별한 생각으로 한 건 아니거든요. 물론 이렇게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해요. 꾸준히 봉사하시고 더 어려운 일을 해오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가 과분한 관심을 받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죠.
(출처: 이현우, 이서영 부부 제공)
세계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는 "가장 작은 봉사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고 계신 현우님과 서영 님도 정말 멋진 분들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서영 기부가 엄청난 결심이 필요한 행동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기부보다는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같은 활동을 더 선호했어요. 그런데 짝꿍이 자주 기부 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사실, 짝꿍이 기부를 할 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뭔가 거창한 목적을 위해 하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우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볍게 산책을 나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이 있잖아요. 저는 기부도 그런 일상적인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시작할 때는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어요. 단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해도 괜찮다고 봐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해금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진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해금 연주가라니 상당히 멋지신데요. 명진 님의 기부활동도 하시는 일만큼이나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2008년부터 지금까지,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빠짐없이 후원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아마 제가 10살 때였을 거예요. 그때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작은 돈이라도 후원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당시 엄마는 이미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동 후원을 하고 계셨고, 저도 그때부터 엄마를 따라 500원으로 기부를 시작했죠.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부 금액은 점점 늘려왔죠.
(출처: 김명진 님 제공)
명진 님께서는 기부활동뿐만 아니라 걷기 대회에 참가하시는 등 다양한 선행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도 알고 있어요. 이런 선행 활동을 해오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저는 걷기 대회에 참여할 때마다 항상 엄마와 아빠를 함께 데려갔어요. 그러다 큰아빠께서 저희 가족이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큰아빠네 가족까지 모두 함께 걸었던 적이 있죠.
(출처: 김명진 님 제공)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무더운 날씨에 걷는 것조차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덕분에 다른 분들이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렇다면 가족이나 친척분들 말고도 주변 친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일이 더 있었나요?
제 친구에게 “커피 한두 잔만 아끼면 너도 할 수 있으니까, 함께 해보지 않을래?”라고 권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는 저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여서 제가 계속 후원해온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네가 후원하는 곳에서 나도 같이 해보자”라고 해서, 함께 정기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저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러한 기부활동을 통해서 명진 님께서 얻게 되시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크게 얻는 게 있다고 느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작은 자존감은 얻게 된 것 같아요. 대단한 금액을 후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 주위 사람들이 “그래도 너 참 대단하다”라고 말해줄 때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기부 활동을 통해 저도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아요.
기부활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종종 계시죠. 이런 분들을 위해서 해주실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기부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대단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뉴스에서 연예인들이 천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자주 나오다 보니, 기부에 대한 기준이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회사나 단체에서 천 원씩 모금하는 것도 기부잖아요. 그래서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커피 한두 잔 값만 아껴서 기부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기부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커피 한 잔 안 마실까?”라고 생각하고 그 돈으로 기부를 해보면 정말 쉽게 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여러 단체에서 기부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마음만 먹으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어느새 기부를 한 상태가 되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댄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8살 쌍둥이 남매 엄마 박미라입니다.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박미라 님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봐왔지만, 박미라 님의 캘리그라피 작품에는 엄청난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이를 임신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시작했는데, 점점 몰입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어느새 공모전 활동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지금은 어엿한 작가가 되었죠. 대전에서 기부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어요. 춤출 때처럼 가슴이 뛰는 이 감정이, 캘리그라피를 할 때도 느껴져서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답니다.
유어턴 기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어턴링과 함께하는 당신으로부터 아이들을 위한 턴이 시작된다"라는 메시지가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모든 여성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주얼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명품 주얼리처럼 예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유어턴링을 보자마자, 비록 제가 이미 기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어턴링은 단순한 명품 주얼리보다 더 특별하고 소중한 의미가 담긴 것 같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반지를 기부를 통해 좋은 일을 해서 받은 거니까, 다른 명품보다 더 값지고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유어턴링을 보는 순간, 이 반지에 매료되었고, 기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출처: 박미라 님 인스타그램 계정_@art93387)
유어턴링을 통한 기부활동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해 주시기로 캘리그라피 개인전을 오픈하셨을 때 기부 전시 형태로 진행하셨다고 했어요. 평소에도 이런 기부 활동이나 선행 활동에 관심이 많으셨던 편인가요?
제가 처음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마음 아픈 이야기인데, 어느 날 명절 즈음에 한 기사를 보게 되었죠. 대학교 기숙사에서 보육원 출신의 한 학생이 명절에 혼자 남아 있었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너무 많다"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기사를 본 후, 하루 종일 가슴이 무겁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엄마로서 그 아이의 상황이 너무 마음에 남았어요.
그때부터 계속 생각했어요. 내가 모든 아이들의 세상을 바꿔줄 수는 없겠지만, 한 아이에게는 세상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찾기 시작했어요. 일회성 기부는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아이가 20살이 되어 대학에 갈 때까지 책임지고 돕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물품을 주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1:1로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결국 그 아이를 만나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서 대면이 어려웠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몇 가지 절차를 통해 아이를 만날 수 있었죠. 그렇게 후원을 시작하면서, 제 기부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후원은 기본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위해 옷도 기부하고, 캘리그라피 전시회도 처음엔 개인 전시로 했지만, 두 번째 전시부터는 기부 전시회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출처: 박미라 님 인스타그램 계정_@art93387)_기부전시회를 통해 받은 물품을 옮기는 모습
그때부터는 꽃이나 화분 대신 기부를 받는 형식으로 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며 도와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기부에 의미를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부 방법을 찾으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이렇게 수많은 기부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박미라 님께서 얻게 되시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기뻐요. 그것이 바로 제가 기부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죠. 제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도움이 되었다면, 금전적 보상 없이도 스스로 만족하며 더 할 일을 찾는 원동력이 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죠. 예를 들어, 제가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기부 물품을 가지러 오는 금요일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캘리그라피 개인전도 좋지만, 기부 전시회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저에겐 더 큰 의미가 있어요. 현재 3회째인데, 앞으로도 매년 한 번씩 기부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출처: 박미라 님 제공)
전시회를 준비하며, SNS나 지인들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이 발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그런 일을 주장하는 건 감동이 덜하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기부 전시회를 열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부활동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시고, 주저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내가 이렇게 한다고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부를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사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꾼다고 믿습니다. 물론 큰 기부도 좋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작은 기부들이 모이면 큰 파급력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정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길에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죠.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조금씩만 실천해 주신다면, 자신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제가 기부를 통해 주변 분들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따뜻해져요. 그래서 주저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행동에 옮기시면, 자신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오늘 시현하다를 통해 굿네이버스의 후원자 3팀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각기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모두 “그렇게 대단한 이유는 아니지만,” “거창한 이유는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혹시 기부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어려운 이웃이 마음에 걸린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돈이 없는데,” “나 착하지 않은데,” “누구를 도울 여유가 없는데”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우리 모두 대단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으니까요.
기부, 시작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