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빙그레 전혜성 프로
By 서인 에디터

여러분은 오늘 하루 스쳐 지나갔던 광고 중에 기억에 남는 광고가 있으신가요? 우리가 하루 동안 접하는 광고의 개수는 평균적으로 4,000~10,000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광고가 우리 눈 앞을 스쳐가도, 기억에 남는 광고는 극히 일부죠.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따뜻한 감성과 의미 있는 캠페인으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준 빙그레의 여러 캠페인 중에서도, 2024 대한민국 광고 대상 2관왕에 빛나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진행했던 빙그레 광고기획팀의 전혜성 프로님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처음 입는 광복’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광고기획자로서 전혜성 프로님의 도전과 캠페인을 통해 느낀 보람, 일 잘하는 노하우까지! 프로 일잘러를 꿈꾸는 분들은 주목해 주세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빙그레 광고기획팀에서 일하는 전혜성입니다. 6년 정도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담당하기 시작했어요. 빙그레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끔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빙그레의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에 대해 짧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 입는 광복'은 죄수복을 입은 채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87인의 모습을 AI 기술을 통해 한복을 입은 영웅의 모습으로 복원한 캠페인이에요. 순국한 독립운동가분들께 한복을 입혀 드림으로써 독립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저희도 인물을 기록하는 사진관으로서,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AI를 활용하여 광복을 입은 모습으로 새롭게 바꾸어 드린다는 부분에서 크게 감동을 얻었는데요. 이러한 캠페인을 하기로 결정하고 AI 작업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작업이 필요할 텐데,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실행력이 어디서 나오나요?
'빙그레'라는 사명도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빙그레 사상'을 담은 만큼 빙그레는 오래 전부터 독립 유공자 지원 사업에 힘써왔어요.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익 재단을 설립해 독립운동가, 국가유공자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고요.
지금처럼 규모가 커진 계기는 2023년에 진행했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 영상이었어요.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명예졸업식 영상이었는데, 당시에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2024년에도 그 결을 이어 나가기로 한 거죠.

Q. 이렇게 사진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기획자로써 힘들었던 시간과,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 있었다면 기억나는 에피소드 부탁 드립니다.
심신이 가장 지쳤던 건 촬영 다닐 때였어요. 타임라인이 분명히 있지만 절대 지켜지지 않는 게 촬영이거든요. 새벽 3시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이 끝나고, 후손분들을 만나기 위해 바로 여수에 내려간 적도 있어요. 4일 내내 밤샘 촬영을 하느라 씻을 시간도 없었어요. 너무 지치는데도 막상 후손분들을 만나면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고맙다고 해 주시니까, 울컥하면서 힘든 게 다 해소가 되더라고요.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분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신채호 선생님의 후손 신정윤님으로부터 “증조 할아버지께서는 일제에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세수를 하실 때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셨는데, 멈춰 있던 할아버지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며 고마움의 인사를 전달받았을 때, 후손들의 한스러운 감정들이 온전히 느껴져 울컥하기도 하고 캠페인을 기획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촬영 기간 동안 몇 시간 못 자면서 진행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후손분들 한 분 한 분 모두 따뜻하게 웃으면서 맞이해주시는 모습이 모두 감사했습니다.

Q.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획자만 아는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혹은 사람들이 알아봐 줘서 좋았던 포인트요.
공훈전자사료관과 일제감시대상카드에 남아있는 죄수복 사진의 경우 수형사진을 촬영한 시기와 장소가 모두 다르기도 하고, 빛 바랜 사진이 많아 아무래도 가상의 인물인 것이 티가 날 수 있는데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다 보니까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더라고요. 캠페인 영상의 복원 과정에서는 일단 독립운동가분들의 신체 사이즈와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바디 모델을 먼저 촬영했어요.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걸어달라고 요청해서 그 모습을 먼저 촬영하고, 그 위에 딥러닝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로 독립운동가분들의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복이 가장 중요하니까 실제로 입었을 때 느낌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리기 위해 소매길이와 옷자락까지 세세하게 신경썼어요. 햇빛에 비치는 색감,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까지 고려하면서 촬영했죠. 많이 신경 쓴 만큼 의도가 잘 전달돼서 다행이에요.

Q.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는데요, 많은 분들이 광복절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내 주신 독립운동가분들의 뜻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Q. 혜성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와서, 혜성님이 광고 기획자를 꿈꾸고 빙그레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시절에는 TV보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콘텐츠를 많이 알게 됐지만, 광고 관련 업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BM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오랫동안 담당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을 간접적으로 진행하면서, 광고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빙그레에서 광고기획팀이 본격적으로 꾸려지게 되면서 광고기획팀으로 보직이동이 되었어요
Q. 현재 입사 몇 년차이신가요?
8년차입니다.
Q. 광고 기획자 특성상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특별한 루틴은 없어요. 다만, 재능의 영역보다는 공부의 영역이라고 믿고 있어요.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특별히 배운 적도 없다 보니까 평소에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콘텐츠도 어쨌든 사람이 하는 거니까 일상에서 늘 '사람다움이란 뭐지? 자연스럽다는 건 뭐지?' 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체득한 감각이 트렌드나 외부 상황에 맞게 표출되는 거라고 봐요. 미술이든, 여행이든, 음악이든, SNS든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인간다움을 탐구하고 인간의 본질을 알기 위해 노력합니다.
본인만의 시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취향에 지나치게 갇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보거든요. 낯선 시선으로 편견 없이 새로운 시장을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Q. 혜성님만의 일 잘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업무 효율이 높은 시간대와 낮은 시간대를 구분해서 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는 근무 시간 중에는 미팅이나 외근이 많다 보니 모두가 퇴근한 저녁 시간이 집중해서 혼자 업무하기가 좋아서, 중요한 메일이나 메신저는 저녁에 작성해두고, 다음 날 예약메일로 설정해두는 편이에요
그리고 중간보고를 자주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중간 보고를 하면서 캠페인의 전체 목표와 현재 단계에서 의사결정 내려야 하는 세부 사항이 ALIGN 되고 있는지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고, 리더분들의 의중을 파악해서 업무에 참고하기도 하고요
Q.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혜성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산책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에요. 가끔 명상도 하고요.

Q. 앞으로 어떤 광고 기획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일단 팀에 합류하자마자 큰 캠페인을 맡다 보니 팀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채우지는 못한 상태예요. 퍼포먼스 쪽이나 데이터 효율 증진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6개월 안에 달성하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웠고요.
개인적인 목표니까 원대하게 말씀드리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팀이든 상관없이 10년 안에는 승진하고 싶어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회사 안에서 입지를 키우고 싶어요. 리더로서 단순히 개인 단위의 성과뿐만 아니라 좀 더 큰 차원의 팀 단위의 성과도 내보고 싶고, 협업을 통한 성과 달성도 시도해 보고 싶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멘토링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편이라, 먼 훗날에는 성장하고 싶고 일에서 포부를 실현하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거나 책을 내는 상상도 해봅니다.
스스로 이 분야에서 탁월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커리어 패스를 세우고 하나씩 이룰 때마다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느낌이에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하나씩 채워 나가야만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겠더라고요.

Q. 광고 기획자로서의 꿈이 아닌 인간 전혜성 자체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요즘엔 평범하게만 지내고 싶어요. 그게 가장 어렵지만 또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광고 기획자를 꿈꾸는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획은 진짜 다양하게 있어요. 저만해도 이전에는 브랜드를 맡아 신제품을 기획하는 업무를 했어요. 지금은 이미 브랜드팀에서 잘 만들어진 제품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고요. 처음 회사에 입사하면 방향이 틀어지고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기획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 틀린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역이 있다면 가지고 있으면 좋겠죠. 본인이 좋아하는 영역의 학습 루틴을 만들어서 좋은 마케터가 되어 가시기를 응원합니다.
위 매거진을 촬영한 기록가에게 예약하고 싶다면?
INTERVIEW 빙그레 전혜성 프로
By 서인 에디터
여러분은 오늘 하루 스쳐 지나갔던 광고 중에 기억에 남는 광고가 있으신가요? 우리가 하루 동안 접하는 광고의 개수는 평균적으로 4,000~10,000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광고가 우리 눈 앞을 스쳐가도, 기억에 남는 광고는 극히 일부죠.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따뜻한 감성과 의미 있는 캠페인으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준 빙그레의 여러 캠페인 중에서도, 2024 대한민국 광고 대상 2관왕에 빛나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진행했던 빙그레 광고기획팀의 전혜성 프로님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처음 입는 광복’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광고기획자로서 전혜성 프로님의 도전과 캠페인을 통해 느낀 보람, 일 잘하는 노하우까지! 프로 일잘러를 꿈꾸는 분들은 주목해 주세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빙그레 광고기획팀에서 일하는 전혜성입니다. 6년 정도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담당하기 시작했어요. 빙그레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끔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빙그레의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에 대해 짧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 입는 광복'은 죄수복을 입은 채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87인의 모습을 AI 기술을 통해 한복을 입은 영웅의 모습으로 복원한 캠페인이에요. 순국한 독립운동가분들께 한복을 입혀 드림으로써 독립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저희도 인물을 기록하는 사진관으로서,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AI를 활용하여 광복을 입은 모습으로 새롭게 바꾸어 드린다는 부분에서 크게 감동을 얻었는데요. 이러한 캠페인을 하기로 결정하고 AI 작업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작업이 필요할 텐데,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실행력이 어디서 나오나요?
'빙그레'라는 사명도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빙그레 사상'을 담은 만큼 빙그레는 오래 전부터 독립 유공자 지원 사업에 힘써왔어요.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익 재단을 설립해 독립운동가, 국가유공자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고요.
지금처럼 규모가 커진 계기는 2023년에 진행했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 영상이었어요.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명예졸업식 영상이었는데, 당시에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2024년에도 그 결을 이어 나가기로 한 거죠.
Q. 이렇게 사진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기획자로써 힘들었던 시간과,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 있었다면 기억나는 에피소드 부탁 드립니다.
심신이 가장 지쳤던 건 촬영 다닐 때였어요. 타임라인이 분명히 있지만 절대 지켜지지 않는 게 촬영이거든요. 새벽 3시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이 끝나고, 후손분들을 만나기 위해 바로 여수에 내려간 적도 있어요. 4일 내내 밤샘 촬영을 하느라 씻을 시간도 없었어요. 너무 지치는데도 막상 후손분들을 만나면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고맙다고 해 주시니까, 울컥하면서 힘든 게 다 해소가 되더라고요.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분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신채호 선생님의 후손 신정윤님으로부터 “증조 할아버지께서는 일제에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세수를 하실 때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셨는데, 멈춰 있던 할아버지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며 고마움의 인사를 전달받았을 때, 후손들의 한스러운 감정들이 온전히 느껴져 울컥하기도 하고 캠페인을 기획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촬영 기간 동안 몇 시간 못 자면서 진행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후손분들 한 분 한 분 모두 따뜻하게 웃으면서 맞이해주시는 모습이 모두 감사했습니다.
Q.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획자만 아는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혹은 사람들이 알아봐 줘서 좋았던 포인트요.
공훈전자사료관과 일제감시대상카드에 남아있는 죄수복 사진의 경우 수형사진을 촬영한 시기와 장소가 모두 다르기도 하고, 빛 바랜 사진이 많아 아무래도 가상의 인물인 것이 티가 날 수 있는데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다 보니까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더라고요. 캠페인 영상의 복원 과정에서는 일단 독립운동가분들의 신체 사이즈와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바디 모델을 먼저 촬영했어요.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걸어달라고 요청해서 그 모습을 먼저 촬영하고, 그 위에 딥러닝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로 독립운동가분들의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복이 가장 중요하니까 실제로 입었을 때 느낌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리기 위해 소매길이와 옷자락까지 세세하게 신경썼어요. 햇빛에 비치는 색감,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까지 고려하면서 촬영했죠. 많이 신경 쓴 만큼 의도가 잘 전달돼서 다행이에요.
Q.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는데요, 많은 분들이 광복절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내 주신 독립운동가분들의 뜻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Q. 혜성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와서, 혜성님이 광고 기획자를 꿈꾸고 빙그레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시절에는 TV보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콘텐츠를 많이 알게 됐지만, 광고 관련 업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BM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오랫동안 담당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을 간접적으로 진행하면서, 광고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빙그레에서 광고기획팀이 본격적으로 꾸려지게 되면서 광고기획팀으로 보직이동이 되었어요
Q. 현재 입사 몇 년차이신가요?
8년차입니다.
Q. 광고 기획자 특성상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특별한 루틴은 없어요. 다만, 재능의 영역보다는 공부의 영역이라고 믿고 있어요.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특별히 배운 적도 없다 보니까 평소에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콘텐츠도 어쨌든 사람이 하는 거니까 일상에서 늘 '사람다움이란 뭐지? 자연스럽다는 건 뭐지?' 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체득한 감각이 트렌드나 외부 상황에 맞게 표출되는 거라고 봐요. 미술이든, 여행이든, 음악이든, SNS든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인간다움을 탐구하고 인간의 본질을 알기 위해 노력합니다.
본인만의 시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취향에 지나치게 갇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보거든요. 낯선 시선으로 편견 없이 새로운 시장을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Q. 혜성님만의 일 잘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업무 효율이 높은 시간대와 낮은 시간대를 구분해서 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는 근무 시간 중에는 미팅이나 외근이 많다 보니 모두가 퇴근한 저녁 시간이 집중해서 혼자 업무하기가 좋아서, 중요한 메일이나 메신저는 저녁에 작성해두고, 다음 날 예약메일로 설정해두는 편이에요
그리고 중간보고를 자주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중간 보고를 하면서 캠페인의 전체 목표와 현재 단계에서 의사결정 내려야 하는 세부 사항이 ALIGN 되고 있는지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고, 리더분들의 의중을 파악해서 업무에 참고하기도 하고요
Q.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혜성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산책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에요. 가끔 명상도 하고요.
Q. 앞으로 어떤 광고 기획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일단 팀에 합류하자마자 큰 캠페인을 맡다 보니 팀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채우지는 못한 상태예요. 퍼포먼스 쪽이나 데이터 효율 증진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6개월 안에 달성하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웠고요.
개인적인 목표니까 원대하게 말씀드리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팀이든 상관없이 10년 안에는 승진하고 싶어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회사 안에서 입지를 키우고 싶어요. 리더로서 단순히 개인 단위의 성과뿐만 아니라 좀 더 큰 차원의 팀 단위의 성과도 내보고 싶고, 협업을 통한 성과 달성도 시도해 보고 싶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멘토링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편이라, 먼 훗날에는 성장하고 싶고 일에서 포부를 실현하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거나 책을 내는 상상도 해봅니다.
스스로 이 분야에서 탁월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커리어 패스를 세우고 하나씩 이룰 때마다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느낌이에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하나씩 채워 나가야만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겠더라고요.
Q. 광고 기획자로서의 꿈이 아닌 인간 전혜성 자체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요즘엔 평범하게만 지내고 싶어요. 그게 가장 어렵지만 또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광고 기획자를 꿈꾸는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획은 진짜 다양하게 있어요. 저만해도 이전에는 브랜드를 맡아 신제품을 기획하는 업무를 했어요. 지금은 이미 브랜드팀에서 잘 만들어진 제품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고요. 처음 회사에 입사하면 방향이 틀어지고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기획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 틀린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역이 있다면 가지고 있으면 좋겠죠. 본인이 좋아하는 영역의 학습 루틴을 만들어서 좋은 마케터가 되어 가시기를 응원합니다.
위 매거진을 촬영한 기록가에게 예약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