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Vol.19] 값을 매길 수 없는 지금.

By 유진 기록가

어렸을 때도, 다 큰 어른이 돼서도 심심찮게 듣는 소리가 있다. 

“나잇값 좀 해!” 

나잇값,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정작 아무도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이상한 단어다. 

과연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은 무엇이며, 그리고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오늘도 내 나이에 맞는 값을 찾아 나선다. 

이런 헤어스타일은 어린 사람들이 많이 해서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고, 또 저런 옷차림은 내 나이에 맞지 않고.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언젠가부터 남이 아닌 내가 먼저 앞장서서 내 나이의 값을 정하고 있었다. 

그렇게 매겨진 나잇값은 꼬리표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우리가 하는 일에 시시콜콜 시비를 걸고 나선다. 

“이런 옷은 내 나이에 맞지 않아.”, “내 나이에 무슨..”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또 나이가 너무 어려서 ‘나는 안돼’라고 생각하는 당신을 유진 기록가의 ‘꼴값클럽’에 초대한다.  

유진 기록가의 가장 눈부신 이 지'금'   

안녕하세요! 시현하다 모먼트 본점에서 여러분의 다채로운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유진 기록가입니다!

평소 손님들에게 ‘제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 분위기는 어려워요.’ ‘제 이미지에 그런 스타일은 힘들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사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내가 그런 스타일을 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닌, 달라진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하지만 이 곳 시현하다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분위기와 스타일로 마음껏 기록을 남길 수 있어요! 

20대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고자 12월 마지막 주에 남겼던 기록입니다. 이때는 제가 20대에 늘 하고 다녔던 편한 후드티에, 제일 좋아하는 메이크업과 귀걸이를 한 평소 모습 그대로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기록했던 것 같아요. 

기록을 어떻게 남겨야 할지 어렵고 막막하시다면, 차라리 ‘평소 내 모습을 남기자’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다음은 ‘매혹적인’, ‘세련된’, ‘로맨틱한’이라는 키워드로 남긴 데뷔 기록입니다. 언급한 형용사들을 표현하면서 기록가로서의 저를 더욱 어필해보고 싶었어요. 

평소 입지 않는 스타일의 옷이었지만 기록을 남기고, 또 보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화사한 오렌지 컬러의 기록과 대비되는 최근 촬영한 시크한 분위기의 기록가 프로필입니다. 두 기록 모두 제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형용사의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기록은 저의 일부분으로써 제가 나타내고 싶었던 것들을 한껏 담아낸 결과물들입니다. 

이렇게 평소 어려워했던 스타일도 충분히 꾸미고 기록을 남기면, 그 순간에는 부끄럽고 어색할 수 있지만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여태까지 꾸미고 싶었지만 ‘에이, 내가 어울리겠나’ 싶어 한편으로 미뤄뒀던 내 모습들을 한 번 기록해보세요.   

앞으로도 위축되어 있을 것 같았던 30대의 제가 여러 가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시현하다의 도움이 컸습니다. 여러분들도 하고 싶은 분위기나 느낌이 있다면 시현하다 홈페이지의 <꿀팁공유>를 참고하시거나 <룩북>을 보며 액세서리나 메이크업, 의상들을 참고해 형용사를 들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나이대의 손님과 우스갯소리로 만든 클럽이 있습니다. '꼴값 클럽'. 꼴값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이라는 뜻의 속된 말로 많이 쓰고 있지만 이것을 나쁘게 보지 않고 자신감 있게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저는 이 모임의 비공식 조장으로서 앞으로도 꼴값 떨며(?)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꾸준하게 기록할 예정이에요. 여러분들도 겁내지 말고 우리의 다채로운 모습을 용기 있게 남겨보아요!